정연주(鄭淵珠) KBS 사장은 29일 출입기자 간담회를 열어 "프로그램의
공익성을 높인 다음에야 수신료 인상을 말할 수 있다"며 당분간 수신료
인상 문제를 제기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정 사장은 이날 "주말이면 이 채널에도 강호동, 저 채널에도 강호동이
나오고, 연예인 일색인 상태에서 어떻게 수신료를 올려달라고
하겠느냐"면서 "지금 수신료가 자장면 한 그릇 값도 안되는데, 먼저
공익적 프로그램을 많이 방송하고 나서 수신료 이야기를 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또 "앞으로 KBS 프로그램은 시청률 잣대로 보지말고
공익성 잣대로 봐달라"며 "시청률 경쟁에서 뒤지더라도 방송풍토를
바꾸는 데 KBS가 역할을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오늘 오전 국·실장 상견례 자리에서 전날 취임사에 대해 신랄한
비판을 받았다"고 말했다. 그는 "내 취임사에 대해 우려와 걱정, 충격,
불안이 있는 게 사실"이라면서 "그러나 시스템을 좀
생기있게(Vitalize) 만들자는 뜻"이라고 말했다. 그는 간부들로부터
비판받은 취임사 내용으로 '동지'란 표현, '젊은 KBS'와 '노조와의
협력'을 강조한 것, '부정에 연루된 사람은 스스로 KBS를 떠나라'고
한 것 등을 소개했다.
그는 취임사에 이어 이날도 '제대로 된 프로그램'에 대해 언급,
"프로그램의 특정한 방향을 말하는 것이 아니며 다만 토론 프로그램이
많아졌으면 하는 소망은 있다"고 말했다.
정 사장은 또 "인사 문제를 노조와 협의하겠다"는 취임사 내용과 관련,
"이 문제를 간부들로부터 아주 신랄하게 비판받았다"면서 "그러나
다면평가를 노조와 협의해야 하는 것은 KBS 노사합의사항"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