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스틸러스가 흔들리고 있다.

최근 4경기 연속 무승(1무3패)에 이은 팀 순위 11위(1승1무4패ㆍ29일 현재). 지난 6경기에서 단 1승에 머물렀고, 11실점으로 부산, 부천과 함께 최다 실점을 기록중이다.

포항은 지난달 26일 울산전 승리(2대1) 이후 약 한달째 승전보를 울리지 못하고 있다. 비난의 화살이 최순호 감독(41)과 구단에 쏟아지기 마련이다.

'스틸러스' 포항 서포터스 멤버들은 지난 12일 수원과의 홈경기(0대0)서 최순호 감독의 지도력에 의문을 제기하는 플래카드를 내걸었다. 구단 관계자의 설득으로 서포터스의 항의 수위는 한풀 꺾였지만 포항시 전체 여론이 최감독의 지도력에 고개를 갸우뚱하고 있다. 최감독이 포항 사령탑에 오른지 만 2년. 이제 충분한 시간을 줬고 그의 선수 시절 명성과 모 기업 '포스코'의 투자 수준에 걸맞는 성적을 낼 때도 됐다는 것이다.

여론 만큼이나 최감독과 구단도 현실이 답답하다. 좀체 해결책을 찾지 못하고 있다. 올해 최감독은 팀 성적을 내기 위해 세살 위의 선배 박항서 코치(44)를 영입하는 등 안간힘을 쓰고 있다. 최감독의 바람대로 지원을 아끼지 않은 구단도 초라한 성적에 망연자실. 대안이 없어 최감독을 내칠 수도 없고, 시즌 중간에 선수 물갈이를 하기도 어려운 상황이다.

그라운드에서 뛰는 선수들도 기가 팍 죽었다. 한달째 승리수당을 만져보지 못했다. 누구의 잘못이라고 탓할 수 없는 마당에 선수들은 속앓이를 하고 있다. 주장 김병지도 속이 타들어 가지만 한소리 했다가 오히려 후배들의 마음만 다칠까봐 입을 열기도 부담스럽다.

포항은 자구책으로 용병 추가 영입에 들어갔고, 부상인 김기동의 공백을 메우기 위해 플레잉코치 하석주에게 출전대기 명령을 내렸다. 총체적 위기의 포항은 30일 광주 상무를 상대로 다시 심판대에 오른다.

(스포츠조선 노주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