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그야말로 홀로서기다.'
텍사스 레인저스가 박찬호(30)를 부상자 명단(DL)에 올리고, 전담 포수이던 채드 크루터를 방출하는 극단의 처방을 내렸다. 레인저스 코칭스태프는 박찬호가 28일(이하 한국시간) 뉴욕 양키스전에서 4이닝 동안 5실점으로 조기강판된 후 쿠루터의 방출 결정을 내렸다.
크루터는 지난 시즌 부상으로 부진했던 박찬호의 재기를 돕기 위해 올해 레인저스 구단이 영입했다. 그러나 박찬호가 계속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하는데다, 크루터도 타격이 지극히 부진하자 결국 방출됐다.
크루터는 올시즌 박찬호의 선발 6게임을 포함, 총 7게임에서 나가 18타수 2안타를 기록했다. 타율이 불과 1할1푼1리에 홈런과 타점은 단 한개도 없었다. 구단은 또 허리 통증을 이유로 박찬호를 15일 DL에 올리는 결정을 해 올시즌 커다란 전기를 맞게됐다.
벅 쇼월터 감독은 최근 박찬호에 대한 불신을 드러냈다. 투구수가 현저히 적음에도 불구하고, 6이닝, 7이닝만에 박찬호를 강판시켰었다. 특히 지난 23일 보스턴 레드삭스전에서는 8회초 박찬호를 마운드에 올렸다가 한 타자도 상대하지 않고 교체하는 웃지못할 해프닝을 연출하기도 했었다.
팀 내부적으로도 박찬호에 대한 지지나 지원은 거의 사라진 상태다. 현지 언론을 물론, 구단주나 감독 심지어 팀 메이트들도 박찬호에 대한 신뢰를 전혀 보이지 않고 있다.
28일 양키스전이 역전승으로 끝난 후에도 쇼월터 감독이 5회초 첫 타자에게 볼넷을 내주자마자 박찬호를 즉각 교체한 것에 대해 구단주나 선수들도 칭찬을 해댔을 정도다.
이런 시기에 자신을 돌아볼 수 있는 기회가 주어졌다는 것은 박찬호로서는 다행일 수도 있지만, 15일간의 재활 기간 동안 확실한 회복세를 보여주지 못한다면 올 시즌은 물론 남은 3년의 계약
기간이 정말로 힘들어질 수 밖에 없다.
(알링턴=스포츠조선 민훈기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