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의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신규 감염자 숫자가 줄고
있고, 다음달부터는 안정을 되찾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에
따라 귀국길에 올랐던 홍콩 교민·주재원 가족들도 최근 홍콩으로
귀환채비를 서두르고 있다.

홍콩대학 위안궈융(袁國勇) 교수(미생물학)는 28일 "홍콩 사스는 이미
통제 가능한 수준이며, 집단감염이 재차 발생하지 않는 한 다음달 중으로
완전히 안정궤도에 접어들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그는 "코로나
바이러스는 여름철에는 활동이 활발하지 않은 데다, 의료진들의 치료,
위생에 대한 경각심이 높아진 것이 이유"라고 설명했다. 보건
전문가들도 홍콩이 지난달 하순 사스 확산 제1차 고조기를 통과했으며,
지난 11일부터 15일까지 제2차 고조기를 거쳐 이제 퇴조국면에 돌입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들은 "작년 11월 중순 처음 발생한 사스
바이러스는 겨울과 봄철에 맹위를 떨쳤다"면서 "지금은 동남아 지역의
무더위를 피해 중국 북부지역으로 북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마거릿 천(陳馮富珍) 위생서장은 "상황이 안정세로 호전된 것은
사실이지만 아직 가볍게 볼 상황은 아니다"라며 경각심을 늦추지
않았다.

이와 관련, 지난달 31일 최대 80명을 기록했던 환자 신규 발생 건수는
지난 16일부터 30명대로 줄었고, 이어 25일 22명, 26일 17명, 27일 16명
등으로 감소추세를 보이고 있다. 28일 오전 현재 최종 감염자 수는
1543명, 사망자는 133명이다.

홍콩 교민과 주재원 가족들도 3박4일간 부활절 휴가가 끝나고 중학 3학년
이상 학생들의 개학일을 하루 앞둔 지난 21일부터 다시 홍콩으로
돌아오기 시작했다. 이들은 28일 중학교 이상 완전 개학을 앞두고 지난주
말 대거 홍콩으로 귀환한 데 이어, 초등학교 개학일이 조만간 확정되면
대부분 홍콩으로 귀환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교민들 중에는 불안감을 이유로 수업을 재개해도 당분간 자녀들을
등교시키지 않겠다는 경우도 있어 완전 정상화까지는 상당시일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물류업체 PAS 오상환 대표는 "개학을 한 중학생들도
조퇴자들이 속출하는 등 수업 분위기가 잡히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홍콩=李光會특파원 santafe@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