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파이낸스센터' 지하 식당가인'SFC몰'에서 손님들이 식당 앞에 비치된 메뉴판을 보며 음식을 고르고 있다.<a href=mailto:wjjoo@chosun.com>/주완중기자 <


S은행의 한 강북지점에서 일하는 윤모(52)씨는 외국 손님과의 약속이
있을 때면 중구 태평로1가 '서울파이낸스센터' 빌딩 지하상가를
이용한다. 윤씨는 "예전에 외국 거래처 사람들이 오면 호텔이나
강남으로 간 적이 많았다"며 "강북 도심에도 고급스런 분위기의
식당들이 모여 있는 곳이 있어 좋다"고 말했다.

'SFC몰'이라고 불리는 이곳은 지난 2001년 11월 문을 연 이후 '강북의
월가' 등으로 불리며 주변 직장인과 연인들 사이에 인기가 높다.

◆ 외국 음식 전시장 =서울파이낸스센터에는 맥킨지나 메릴린치 등
외국계 컨설팅 회사와 금융회사가 많이 입주해 있다. 이런 이유로 지하
SFC몰에서도 다양한 외국 음식들을 맛볼 수 있다.

지하 1층 태국식 퓨전 레스토랑 '미세스마이'(778-7718)는 젊은
사람들의 입맛을 당긴다. 점심세트 메뉴는 1만5000~2만5000원.
저녁세트는 2만5000~4만원이다. 전은경(27)씨는 "매콤한 베트남
쌀국수도 맛있지만 후식으로 나오는 단호박무스(호박을 삶은 후
우유·꿀·연유 등을 넣어 갈아 만든 디저트의 일종)와 망고푸딩을 주
요리보다 더 좋아하는 사람도 많다"고 말했다.

태국음식 전문점 '리틀타이'(3783-0770)는 태국에서 직접 들여온
향료를 사용하고, 해산물을 이용한 요리들이 많다. 코스요리는
3만~5만원선. 국수류와 볶음요리 등은 7000~2만5000원에 즐길 수 있다.

지하 2층에서는 인도음식 전문점 '강가'(3783-0610)를 만난다.
이곳에서는 인도 전통의 커리를 맛볼 수 있는데, 커리는
1만1000~1만8000원이고, 탄두리 치킨(닭다리를 샤프론이라 하는 인도
향식료 등에 재운 후 화덕에서 구운 요리)은 1만9000원이다. 커리는 밥이
아닌 빵의 일종인 난(2000~2500원)과 함께 먹어도 좋다.

해산물 볶음요리가 유명한 광둥식 중국요리 전문점
'싱카이'(3783-0000)와 요리하는 장면을 직접 보면서 음식을 먹을 수
있는 일식집 '이키이키'(3783-0002)에서는 술도 마실 수 있어 남성
직장인들이 저녁에 많이 이용한다.

1주일에 서너 번은 SFC몰에서 식사를 한다는 브렌든 테일러(Brendan
Taylor·33)씨는 "다양한 나라의 음식을 맛볼 수 있다는 것이 이곳의
매력"이라며 "영어로 음식주문을 할 수 있고 음식점마다 인테리어가
개성있어 더 좋다"고 말했다.

◆ 한식에서 퓨전까지 =프랑스 퓨전 요리 전문점 '브라세리
네앙'(774-1662~3)은 식사와 술을 함께 즐길 수 있는 곳이다. 세련된
멋을 좋아하는 20~30대 직장인들의 데이트 코스로 인기가 높다.
코스요리의 경우 점심은 2만원대, 저녁은 3만~5만원이다. 특히 이곳은
지하 3층에 '갤러리코리아'(774-1366)라는 화랑을 함께 운영하고 있다.
큐레이터 김은정(28)씨는 "점심식사를 마치고 머리를 식힐 겸 해서
그림을 보러 오는 사람들이 대부분"이라고 말했다.

'마이 엑스와이프 시크릿 레시피'(777-0927)라는 긴 이름의 퓨전
레스토랑에서는 점심으로 자신이 빵과 고기, 치즈 등을 골라 버거를 직접
만들 수 있는데, 세트메뉴가 1만2000원이다. 와이셔츠 소매를 걷고
버거를 만드는 직장인들의 모습이 전혀 낯설지 않은 것은 유럽의
가정집을 옮겨 놓은 듯한 인테리어 덕분이다.

일식 퓨전 레스토랑인 '비스트로스마프'(778-7757)에서는 생선구이의
일종인 메로데리야끼(2만5000원)와 캘리포니아식
롤(1만5000~1만8000원)이 인기다.

외국인들에게 우리의 맛을 알릴 수 있는 곳도 있다.
'용수산'(771-5553)은 고급스런 한정식 코스(점심 2만~3만8000원),
'몽고리언'(778-3386)은 샤브샤브(2만원)가 유명하다.

'산봉수냉면'(775-8853)은 냉면 전문점으로 면을 고구마 전분으로
만들고, 물냉면의 육수에는 동치미를 섞어 맛이 개운하다.

◆ 기타 편의시설 =SFC몰에는 음식점 외에도 '저그저그'(3783-0233),
'벅밀리건스'(3783-0004) 같은 주점(酒店)들도 있다. 특히
벅밀리건스의 아일랜드 전통 흑생맥주 기네스(500㏄ 1만2000원)의 거품은
부드러운 맛이 일품이다.

또 와인전문 판매점 '케니맨'(775-4663), 미용실
'헤드보그'(771-5969), 양복점 '젠리코'(319-8055), 편의점
'LG25'(3783-0620) 등이 있어 웬만한 것들은 이곳에서 모두 해결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