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부시 대통령은 26일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공산당 총서기 겸
국가주석과 전화 통화를 갖고, 북한 핵 문제에 대해 외교적 해결방안을
계속 추구할 것임을 밝혔다고 양국 언론이 전했다. 후 주석은 베이징
회담이 '좋은 출발'이었다고 평가하고, 한반도 비핵화를 촉구하는
중국의 입장을 거듭 천명했다고 신화통신은 전했다.
미국 백악관의 애리 플라이셔(Fleischer) 대변인은 "북핵 문제에 대한
다음 조치는 넓은 범위에서 외교"라면서 "부시 대통령은 외교를 통해
북핵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계속해서 믿고 있다"고 말했다.
북한에 대한 제재 여부에 관해 플라이셔 대변인은 "미국은 북한의
행동이 특별히 제재로 귀결돼야 할지에 대한 입장을 밝히지
않았었다"면서 "미국은 앞으로 제재 (여부) 문제를 동북아 지역의
동맹국들과 세계의 여러 국가들과 논의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또 북한에 전달할 적절한 메시지와 그 전달 방식에 관해 유엔 회원국들과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부의 한 고위당국자는 27일 "북한이 3자회담(4월23~25일·베이징)에서
핵보유 사실을 밝힌 뒤 '미국이 북한의 자주권과 불가침을
확약(確約)하고 경제발전을 방해하지 않는다면 검증을 통해 핵무기를
만들지 않는다는 것을 증명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북한은 또 대량살상무기(WMD)의 수출이나 이전을 중단하는 문제에
관해서도 미국측과 협상으로 해결할 의향이 있으며, 미·북 간 협의가
진전될 경우 일정한 단계에서 다자회담의 형태가 어떻게 되든 개의치
않을 것이라는 뜻을 밝혔다고, 이 당국자는 전했다.
이와 관련, 정부는 5월 초 한·미·일 대북정책조정회의(TCOG)를 열어
외교적으로 해결하기 위한 다각적인 대책을 강구해 나가기로 했다.
정부는 이에 앞서 26일 나종일(羅鍾一) 청와대 국가안보보좌관 주재로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회를 열어 "북한의 핵보유 관련 언급이
사실이라면, 한반도비핵화공동선언을 비롯한 각종 국제규범에 대한
중대한 위반"이라고 규정하고 여러 채널로 북측에 핵폐기를 촉구하기로
했다.
(워싱턴=朱庸中특파원 midway@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