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1, 중1 남매를 둔 주부이다. 3월초 고등학생 아들이 이웃집 세군데에서
가스 안전점검을 해오면 3시간의 봉사활동 점수를 준다며 점검용지를
가지고 왔다. 작년에 주위 엄마들의 부탁으로 몇 차례 도장을 찍어준
일이 생각나 해주겠다고 했지만, 마음이 개운치 않았다.
이웃집에 부탁하면서도 이걸 해줘야 하나 싶었지만, 아침에 일찍
나갔다가 저녁 늦게 들어오는 아이들이 직접 할 수도 없는 일이었다.
그런데 2주쯤 뒤에 중학생인 딸아이가 또 같은 내용의 점검 용지를
가져왔다. 이번에도 앞집과 서로 도장을 찍어주어 학교에 제출했다.
점수에 들어간다고 하니 부모된 입장에서 해주긴 했지만, 이렇게 하는
것은 봉사활동의 근본취지에 맞지 않는 것 같아 마음이 무거웠다. 아마도
이것이 우리집 남매의 문제만은 아닐 것이다. 봉사활동 시간을 좀
줄이더라도 편하고, 쉽게 점수를 채우는 봉사활동보다는 실질적인
봉사활동으로 바뀌었으면 좋겠다. 봉사를 하면서 얻은 경험은 학생들이
일생을 살아가는데 많은 도움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金惠暎 41·주부·경기 고양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