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 삼성 하우젠 K-리그의 득점왕 경쟁이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26일 6차전 3경기 결과, 줄곧 4골로 득점 1위를 달렸던 우르모브(부산)가 이날 2골을 쏘아올린 김도훈(성남ㆍ5골)에게 선두 자리를 내주며 공동 2위로 내려앉았다. 역시 2골을 터트린 '새내기 골잡이' 이준영(안양)과 1골을 추가한 '삼바 특급' 에드밀손(전북)도 4골로 우르모브와 어깨를 나란히 했다. 2주간의 휴식으로 잠잠했던 득점왕 레이스가 '춘추전국시대'에 들어간 셈이다.
포항과의 홈경기에서 후반 연속골(33분, 40분)로 성남을 6연승과 홈경기 22연속 무패로 이끈 '토종 골잡이' 김도훈(성남). 그는 지난 2000년 득점왕과 8경기 연속골 기록을 보유하고 있는 골게터다운 면모를 보였다. 올시즌 전북에서 성남으로 이적, 낯선 분위기에 쉽게 적응하지 못했던 김도훈은 이날 골로 지난 2일 광주 상무전(2대1) 이후 3경기 연속골로 골감각을 이어갔다. 한결 가벼워진 몸놀림과 골지역에서의 높은 득점력은 공격 파트너 샤샤와 플레이메이커 윤정환의 도움을 받아 예리함을 더하고 있다.
'용병 골잡이'의 자존심은 에드밀손이 세우고 있다. 지난해 7월 전북 유니폼을 입은 후 14골로 득점왕에 올랐던 에드밀손. 올해도 '모범생'이라는 별명에 어울리게 그라운드를 줄기차게 뛰어다니며 골사냥에 나서고 있다. 지난 2일 울산전(2대1) 2골에 이어 이날 수원전(1대1)에서도 동점골을 뽑아, 팀을 패배의 위기에서 구했다.
35세라고는 믿기지 않을 정도의 강인한 체력과 찬스를 놓치지 않는 높은 집중력은 타의 추종을 불허할 정도. 도움순위에서도 3개로 1위를 달리고 있다.
여기에 1년차 골잡이 이준영도 가파른 상승세다. 경희대를 중퇴(2학년)하고 올해 안양 유니폼을 입은 이준영은 울산전(3대0)에서 2골을 뽑아 팀을 2위로 끌어올리며 신인왕과 득점왕 경쟁에 뛰어 들었다. 조광래 감독은 "21세의 어린 나이에 어울리지 않게 골문앞에서 침착하고 골감각이 돋보인다"고 칭찬한다. 최성국(울산)을 능가하는 강력한 신인왕 후보로 점쳐지고 있다. 한편 지난달 30일 4호골 이후 골소식이 없는 우르모브(부산)와 3골을 기록중인 마그노(전북), 진순진(안양) 등도 득점 선두 자리를 호시탐탐 노리고 있다.
(스포츠조선 노주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