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출신으로 소니의 사외이사로 취임하는 닛산자동차의 카를로스 곤 사장.


닛산자동차의 부활을 이끌어낸 카를로스 곤 사장이 이번에는 소니의
사외이사로 취임할 전망이다. "자동차 기업의 사장이 전자기업의
사외이사를 하는 것이 타당한가" 여부와 관계없이, 그의 구미식 경영
마인드를 도입하겠다는 소니의 의지로 해석된다는 평가다.

소니는 지난해 실적을 발표하는 자리에서 곤 사장을 6월부터 사외이사로
초빙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일본 언론들이 25일 보도했다. 곤 사장을
초빙하기 위해서 소니는 이데이 노부유키(出井伸之) 회장이 직접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이데이 회장은 "곤 사장에게 전화로 사외이사 수락을
부탁했더니 30초 만에 승낙해 줬다"며 "빠른 결단에 감복했으며,
닛산의 개혁을 이뤄낸 분에게 겸허히 배우고 싶다"고 설명했다고 일본
언론들은 전했다.

소니가 외국인인 곤 사장을 사외이사로 '스카우트'한 것은 구미식
경영체제로의 전환을 어필하고 싶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일반적이다.
일본 내에서는 몇 년 전부터 '경영체제'에 관련된 논쟁이 끊이지 않고
있다. 종신고용을 골자로 하는 고용유지 전략과 사외이사를 두지 않고
주주에 대해서 상대적으로 관심이 적은 일본식 경영체제와, 과감한
구조조정, 사외이사와 주주중심 경영을 하는 구미식 경영체제를 놓고
일본 내에서는 논란이 끊이지 않았다. 카를로스 곤 사장은 바로 이런
구미식 경영체제로 수천억엔의 적자를 보던 닛산을 '연 3년 사상최고
이익, 부채(負債) 제로'의 기업으로 살려놓은 사람이다.

소니는 최근 미국식 경영방식을 도입하겠다고 선언하고, 사내에 실권을
갖는 몇 개의 이사회를 조직했다. 이 이사회에는 17명의 이사 중 8명을
사외이사로 채우게 돼 있는데, 곤 사장은 이중 한 사람이 될 전망으로,
소니의 '글로벌화'에서 상징하는 바가 크다는 평가다.

소니는 이외에도 주요 관리직의 인사를 담당할 '지명위원회'의
회장으로 역시 외부인사인 고바야시 요타로(小林陽太郞) 후지 제록스
회장을 내정했다. '투명한 경영'을 상징하는 인사인 셈이다.

(東京=崔洽특파원 pot@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