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만 소설집, ‘늰 내 각시더’, 실천문학사, 9000원
작가(63)는 경찰관 출신의 특이한 이력을 가졌다. 1992년에 나온 첫
소설집을 이번에 다시 냈다. 작가의 체험이나 실화에 바탕을 둔 일곱
편이다. 표제작은 압송 중이던 살인범의 인간적 호소에 잠시 풀어준 뒤
약속 장소에서 초조하게 기다리는 형사의 이야기다.
※김주연은 김용만을 20년대의 최서해, 30년대의 김유정에 비견했다.
한마디로 너무 재미있고 아름답다는 뜻!
◆이성선 시, 김양수 그림, '山詩' 시와시학사, 4만9000원
'나 죽어/ 이 세상에서 사라진다 해도// 저 물 속에는/ 산 그림자
여전히 혼자 뜰 것이다'('나 없는 세상' 전문). 시인은 2년 전
작고했다. 산과 나무와 달을 벗삼더니 산(山)시집 하나 덩그마니 남았다.
1999년에 출간됐던 시를 다시 추려 54편을 엮었다. 김 화백은 머리맡에
시집을 묻어 놓고 산시에 취하고….
※차마 읽기조차 아까운, 간직하는 것만으로도 황홀할, 보석 같은
시집이다.
◆김형수 소설집 ‘이발소에 두고 온 시’ 문학동네 8500원
시인·평론가로도 활동하는 작가(44)의 첫 소설집이다. 여섯 편의
중·단편이 실렸다. "과부촌에 가고 싶다"고 부르짖는 철책 근무 병사,
이발소 안에서 15년 만에 손님과 아줌마 면도사로 만나게 되는 옛
연인들, 밀래미 장터의 대표적인 '안거서공'(앉으면 거짓말 서면 공갈)
리감초씨가 주인공들이다.
※'시도 소설도 아닌 트로트 유행가 같은 인물들'이 그리는 이야기다.
작가는 "이를 너무 앙물어서 아프다"고 했고, 송기원은 추천사에서
"화장실 가는 시간과 밥 먹는 시간이 아까울 정도로 한 호흡에 내쳐
읽었다"고 말했다.
◆이유식 비평선집 ‘반세기 한국문학의 조망’ 푸른사상, 3만3000원
평단 데뷔 40여년이 넘는 저자(65)의 평론집 6권 중 일부를 가려 뽑았다.
'그의 비평은 해석적·구조주의적 접근 경향을 띠고 있다'는 평이다.
1부 일반론, 2부 시론, 3부 소설론, 4부 수필론, 5부 시인론, 6부
작가·작품론, 7부 수필가론.
※'학술평론보다 현장 비평이 더 실천 비평인가'라는 질문은 무슨
뜻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