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참여정부 공직자들의 재산공개 결과 현 국무위원 전체의 평균 재산은 지난 98년 공개됐던 김대중 정부의 첫 국무위원 평균재산보다 5억원 가까이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청와대 수석·대통령 보좌관의 평균재산은 김대중 정부 때보다 다소 많았다.

새로 신고한 국무위원과 전 정부에서 이미 신고한 인사를 포함한 현직 국무위원 19명(총리 제외)의 평균 재산은 11억202만원이었다. 이는 DJ정부 초대 내각 17명(총리 제외)의 평균 재산 15억9900만원보다 4억9000여만원이 적은 것이다.

신규 등록자를 포함한 청와대 수석 및 대통령 보좌관 13명의 평균 재산은 13억5632만원으로, DJ정부 초기 수석 7명의 평균 13억2000만원에 비해 3000여만원 많다.

아버지와 아들 세 명, 며느리 두 명의 재산을 모두 합해 35억6478만원을 신고한 고건(高建) 총리는 본인 명의 재산은 12억원이 넘는 서울 동숭동 자택을 포함해 서울13억7735만원이었으나, 부인 명의 재산은 예금 419만원에 그쳤다. 장남 명의 재산은 주식 4억여원을 포함해 12억3739만원이었다.

남해군수 출신의 김두관(金斗官) 행정자치부 장관은 재산이 마이너스(-) 977만9000원이라고 신고, 강금실 법무부장관에 이어 뒤에서 2등을 기록했다. 행자부 관계자는 "김 장관의 경우 고향의 집과 논, 밭이 형 명의로 돼 있는 것으로 안다"며 "서울 마포에 얻은 아파트 전세금을 치르기 위해 농협에서 융자받은 9500만원은 이번 재산등록에 포함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3억3087만원을 신고한 이창동 문화부장관의 가장 큰 재산은 경기도 일산 마두동 정발산 아래에 있는 연립주택(2억8800만원)이었고, 은행빚 3003만원을 신고했다.

지방에서 교수생활을 오래한 윤덕홍(尹德弘) 교육부총리는 11억원이 넘는 재산을 신고, 만만찮은 재력을 과시했다. 윤 부총리는 대구 달서구 성당동에 4억원이 넘는 상가건물을 보유하면서 고정적으로 임대수입을 올리고 있었고, 1억5000여만원 상당의 신흥통산 비상장 주식 1만5500주를 보유했다. 교육부 관계자는 “상가는 수십년 전에 산 것이 값이 오른 경우고, 주식은 부총리 부인쪽 친지들이 운영하는 회사에 투자한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윤 부총리는 얼마전 서울 홍제동의 전셋집도 개인돈으로 마련했으며, 최근 교육부 과장급 이상과 가진 워크숍에서 단합용으로 쓰라며 개인돈 200만원을 내놓기도 했다.

국방부 주변에선 군 출신인 조영길(曺永吉) 국방장관(예비역대장)과 김희상(金熙相) 국방보좌관(예비역중장)이 10억원 이상을 신고하며 상위에 랭크되자 다소 의외라는 반응이다. 고위공직자 재산공개 때 현역 장성들은 대부분 10억원 미만의 재산을 보유, 다른 부처 고위공직자에 비해 항상 하위에 있었기 때문이다. 장성들은 재테크도 은행예금 등 '고전적인' 방법에 의존해왔다.
특히 원래 집안에 여유가 없었던 것으로 알려져 있는 조 장관의 재산신고액에 놀라는 군 관계자들이 많다. 조 장관은 서초구 서초동 현대슈퍼빌 69평형 아파트(신고액 6억4870만원)와 용산구 이태원동 25평형 주공아파트(신고액 2억300만원) 등 2채의 아파트와 1억5200여만원의 예금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신고했다. 이에 대해 조장관측은 "지난 92년 25평 아파트를 구입했으나 너무 좁아 계속 전세를 살다가 99년 12월 현대슈퍼빌 아파트를 분양받았으며 예편한 뒤 퇴직금 등을 모아 납입금을 넣고 있는 상태"라고 밝혔다.

이밖에 이영탁 국무조정실장 18억3790만원, 조영동 국정홍보처장 4억1227만원, 윤광웅 비상기획위원장 11억6034만원, 이정재 금융감독위원장 8억8106만원을 각각 신고했다.

한편 지은희 여성부장관, 이정우 정책실장, 조윤제 경제보좌관, 이정재 금융감독위원회위원장, 김종갑 산업자원부 차관보 등 5명은 부모 등 직계 존속의 재산고지를 거부했다. 공직자윤리법에는 ‘부양을 받지 않는 직계 존·비속의 재산공개를 거부할 수 있다’고 돼 있으나, 재산은닉의 소지가 있다는 주장과 사유재산권 보장 차원에서 허용해야 한다는 주장이 맞서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