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팀 훈련 취소사태와 한-일전 패배 등 잇단 불상사로 대한축구협회 기술위원회가 곱지 못한 시선을 받고 있다. 한국축구의 미래를 열어갈 핵심집단 기술위원회가 제 구실을 못해 2002년 한-일월드컵 4강 진출의 영광을 잇지 못하고 있다는 비난까지 쏟아지고 있다. '민족의 자존심 전쟁'이라고까지 불리는 한-일전을 앞두고 파주NFC에 모였던 선수들이 공도 못 차보고 해산한 사상 초유의 사태가 결국 패배를 불렀고, 이 일련의 불협화음에는 기술위원회의 책임도 적잖다는 게 축구계 일각의 시각이다. 과연 대한축구협회 기술위원회는 어떤 단체이며, 축구인들은 기술위원회를 어떻게 평가하고 있는지 짚어봤다.

김진국 기술위원장(52)은 최근 A대표팀을 둘러싸고 벌어진 훈련소집 거부 등의 문제를 기술위원회(이하 기술위)의 부적절한 대응 탓으로 돌리는 데 이해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기술위원회를 어떤 식으로 운영하고 있나.

▲다양한 의견을 수렴해서 종합적으로 검토하는 방식을 택하고 있다. 그동안 활발한 토론을 거쳐 사안에 대한 결정을 내렸다.

―대표선수 훈련소집 거부 사태에 대해 기술위원회가 적절하게 대처하지 못했다는 지적이 있는데.

▲안타까운 일이지만 기술위가 나설 일은 아니었다. 규정상 무리한 소집이었다.

―최근 기술위의 모임을 보면 불참자가 많다. 제대로 의견 수렴이 안되는 것 아닌가.

▲숫자가 그리 중요하다고 보지는 않는다. 운영의 묘를 살리면 되는 것이지 좀 적게 참석한다고 문제가 되는 것은 아니다.

―기술위원의 수를 늘려야 한다는 의견도 있는데.

▲필요하다고 판단될 경우 자유롭게 숫자를 조절할 수 있다. 하지만 지금은 기술위원을 추가로 뽑아야 할 특별한 이유가 없다.

―기술위의 당면과제는 무엇인가.

▲특별하게 추진하고 있는 프로젝트는 없다. 늘 할 일을 차근차근 해 나갈 뿐이다.

―지난해 월드컵 때의 기술위와 지금 기술위의 차이는.

▲월드컵 시절 기술위는 모든 것이 히딩크 감독 중심으로 돌아갔다. 하지만 지금은 분명히 다르다. 코엘류 감독이 A대표팀을 지휘하고, 기술위는 감독에게 조언도 하고 견제도 한다. 감독과 기술위가 서로의 의견을 조율한다고 보면 된다.

(스포츠조선 노주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