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전교조의 반미(反美) 교육 실태를 파악하라"는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의 지시에 대해 전교조측이 공식 성명을 내고 강력 반발하자,
청와대는 23일 "일부 와전됐다"면서 한발 뺐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이날 "심각하게 지시한 것이 아니라 그런 얘기도 있으니 알아보라는
정도였다"고 말했다.
청와대는 전교조의 반미교육에 대한 문제점은 공감하면서도, 전교조의
강력한 반발에 부담감을 느낀 것으로 보인다. 전교조는 전날 공식
성명에서 "정부가 전교조를 희생양삼아 미국의 환심을 사려 한다",
"대통령에게 왜곡 보고한 관계자가 누구인지, 내막을 상세히 밝히라"며
노 대통령에 대한 직접 공격보다는 청와대 참모들에 대한 우회적인
공세를 폈다.
청와대 송경희(宋敬熙)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어떤 보고를 받았느냐"는
질문에 "보도분석 보고였던 것 같다"고 말했다. 대통령이 참모들이
준비해준 신문 요약 보고와 신문보도 등을 직접 본 뒤 그같이 지시했다는
얘기였다.
청와대측은 일단 노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교육부가 실태 조사를 벌이게
될 것이므로 그 결과를 지켜보고 후속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히고 있다.
전교조를 더이상 자극하지 않겠다는 뜻도 읽혔다.
그러나 전교조의 반미교육 자체에 문제가 있고, 더욱이 대통령의 방미를
앞둔 상황에서 적절한 조치가 필요하다는 데 대해서는 청와대 내에
공감대가 형성되는 분위기다. 반미교육의 문제점을 지적하는 보고서가
실무선에서 최근 만들어졌던 것으로 알려졌고, 주요 인사들도 "문제가
있는 것은 사실 아니냐"고 말하고 있다. 한 고위관계자는 "굳이
미국방문과의 연계성을 생각지 않더라도 평소에 문제가 심각했던 것
아니냐"고 말했다.
청와대는 교육부의 실태조사 결과가 나오는 대로 수석회의를 통해
청와대의 입장을 조만간 밝힌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