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북 비밀 송금 의혹사건'을 수사 중인 송두환(宋斗煥) 특검팀은
23일 엄낙용(嚴洛鎔) 전 산업은행 총재를 소환, 산은의 현대상선
4000억원 대출 과정에 청와대 등이 개입했다는'대출 외압 의혹'에 대해
집중 조사했다.

엄 전 총재는 이날"산은 총재 취임 직후 전임 총재였던 이근영(李瑾榮)
금감위원장을 찾았더니'(현대상선 대출에 대해) 나도 고민 많이했다. 그런데
한광옥(韓光玉) 당시 청와대 비서실장이 하도 이야기하는 바람에 어쩔 수 없었다'
고 말했다"는 작년 10월의 국감 증언을 재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엄 전 총재는 이날 특검 조사실로 들어가기에 앞서"이근영씨가
(한광옥씨로부터) 전화를 받았다고 말한 것은 사실인가"라는 기자들의 질문에
고개를 끄덕였다.

엄 전 총재는 또"김충식(金忠植)당시 현대상선 사장이'그 돈(4000억원)은
정부가 쓴 것이기 때문에 정부가 갚아야 한다'는 말을 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팀은 그 같은 진술의 진위를 확인하는 한편 ▲2000년 9월 이기호
(李起浩) 당시 청와대 경제수석, 이근영 금감위원장, 진념(陳稔)
당시 재정경제부 장관 등이 참석한 청와대 별관회의에서 4000억원
상환문제가 논의된 경위 ▲엄 전 총재 재직기간 동안 4000억원의 대출 만기가
연장되는 과정에 또 다른 외압이 가해졌는지 여부 등을 조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