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상치 못했던 선수가 펄펄 날아주면 경기는 쉽게 풀린다. 현대는 22일 수원 한화전(6대3 승)서 신인 포수 이택근(23)의 대활약에 힘입어 4연승을 내달릴 수 있었다.
주전 포수인 강귀태의 부상으로 김동수와 함께 번갈아 가며 포수 마스크를 쓰고 있는 이택근은 이날 선발 출전기회를 잡았다. 경기전 상의가 흠뻑 젖을 정도로 타격 훈련에 몰두하는 모습이 예사롭지 않았다. 방망이 중심에 맞아 나가는 타구에선 힘이 느껴졌다.
아마추어 시절 국가대표 4번 타자를 칠 만큼 장타능력을 인정받았지만 프로에 와선 좀처럼 타
격감을 찾지 못했다.
그러나 이택근은 이날 아마시절의 명성을 확인시켰다. 3-1로 앞서가던 5회 2사 1루에서 한화 에스트라다의 시속 130㎞ 체인지업을 끌어당겨 좌중간 펜스 너머로 날려보냈다. 프로데뷔 첫 홈런. 7회에도 2사 2루에서 우측 파울라인 안쪽에 떨어지는 2루타를 치며 타점을 올렸다. 이날 3타수 2안타 3타점을 포함, 올시즌 15타수 6안타 5타점으로 타율 4할을 기록했다. 아직 20타석밖에 나서지 못해 규정타석(43타석)을 채우지는 못했지만 타격감을 끌어올리는데 성공했다.
이택근은 "프로에 와서 적응하는 과정에서 체력적으로 많이 힘들었다. 그래서 타격폼도 잃어버렸다"며 "김용달 코치와 함께 비디오 분석을 하는 등 예전 자세를 찾는데 노력했다"고 말했다. 원심력을 이용한 큰 스윙이 원래 자신의 자세였지만 체력이 떨어지면서 하체를 이용하지 못하는 짧은 스윙으로 바뀐 것. 그러면서 히팅포인트가 흔들렸다. 그는 "지난 19일 잠실 두산전부터 타격감이 좋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신인왕 욕심을 은근히 내고 있는 이택근은 규정 타석을 채우기 위해 출전기회를 더욱 많이 갖는 게 1차 목표다.
(수원=스포츠조선 신창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