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이 철렁했다.

시카고 커브스 '빅 초이' 최희섭(24)이 시즌 두번째 사구를 맞았지만 다행히 큰 부상은 입지 않았다.

최희섭은 23일(이하 한국시간) 리글리필드에서 열린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의 홈게임에 선발 5번타자로 출전해 4회말 2번째 타석에서 오른 발목 바깥쪽에 투구를 맞았다. 8게임 연속 출루.

0-1로 뒤진 상황에서 선두 2번 알렉스 곤잘레스가 중전안타로 출루한 뒤 3번 새미 소사가 허리에 사구를 맞았다. 지난 21일 피츠버그전서 투구에 맞아 헬멧이 박살난지 이틀만에 소사가 또 공을 맞자 운동장 분위기는 순식간에 험악해졌다.

4번 모세스 알루의 깊숙한 중견수 플라이때 곤잘레스가 3루까지 달려 1사 1,3루가 된 뒤 최희섭은 상대 우완선발 브라이언 로렌스와 맞섰다. 1,2구 변화구 2개를 커트해내 볼카운트 2-0에 몰렸지만 이후 특유의 면도날 선구안이 빛을 발했다. 똑같은 몸쪽 코스의 변화구 3개를 연거푸 골라내 풀카운트를 만든 뒤 다시 파울 5개를 연속으로 쳐내며 끈질기게 투수를 물고 늘어졌다. 그러나 잔뜩 노리고 있던 11구째 132㎞짜리 체인지업이 최희섭의 오른발로 곧장 날아들었다. 하지만 발목 보호대 위에 맞아 충격은 반감됐다.

부상 방지를 최대 목표로 삼고 있는 최희섭은 순간 방망이를 가볍게 집어던지며 불쾌한 표정을 지었지만 곧장 1루로 뛰어나갔다. 최희섭은 이어진 6번 코리 패터슨의 2루 땅볼때 2루에서 포스아웃됐지만 커브스는 이어진 2사 만루 찬스에서 8번 대미안 밀러의 싹쓸이 우월 2루타로 4-1 역전에 성공했다.

최희섭은 2회 1사후 첫번째 타석에서는 4구째 137㎞짜리 슬라이더에 중견수 플라이, 6회엔 중견수 플라이로 물러났다. 이로써 23일 샌디에이고전 6회 현재 2타수 무안타로 중간성적은 타율 2할8푼6리(42타수 12안타)에 4홈런 11타점이 됐다.

(시카고=스포츠조선 박진형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