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젠가는 이길줄 알았지만 너무 늦어 송구스럽습니다."

개막 이후 12연패. 속이 타들어가 침묵으로 일관하던 롯데 백인천 감독(60)이 오랜만에 활짝 웃었다. 첫승에 목말랐던 롯데, 이날 어느때보다 덕아웃은 활기찼다. 백감독은 "부산팬들에게 꼭 재기하는 모습을 보여주겠다"며 내일에 대한 다짐으로 이날 소감을 대신했다.

-그간 마음고생이 심했을 텐데.

▶선수협 회장을 지낸 한화 송진우가 역시 한국프로야구 전체를 생각해준 것 같다(웃음). 언젠가는 이기겠지만 너무 많이 돌아왔다. 그동안 부산팬들에게 면목이 없었다. 이제부터 시작한다는 마음으로 꼭 재기하겠다.

-첫승의 원동력은.

▶선발 박지철의 깔끔한 피칭이 방망이를 도왔다. 갑작스런 선발전환을 고려해 6회에 강판시켰다. 전반적으로 젊은 선수들이 활기찬 모습을 보여줬다. 여기에 김응국 등 베테랑들의 활약이 어우러졌다.

-비가 내리고 있어 경기를 취소할 마음은 없었는지.

▶그런 것까지 생각할 겨를이 없었다. 상대 선발이 송진우였지만 지난해 마지막 경기서 우리타자들이 송진우를 제대로 공략해 내심 기대를 걸고 있었다.

-그간 타선이 철저히 침묵했는데.

▶타자들이 찬스에서 마음만 앞섰다. 방망이가 너무 안돌아가 '이제는 맞을 때도 됐다'고 생각했다. 오늘 승리로 선수들이 자신감을 가져주기를 바랄 뿐이다.

-오늘밤 선수들을 따로 격려할 생각인가.

▶야구는 내일이 되면 또 모른다. 잠시라도 쉴 틈이 없다. 또다시 훈련하며 경기에 대비해야 한다는 마음 뿐이다.

(대전=스포츠조선 박재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