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학교 학생들은 오늘 행사를 통해 훌륭한 인물을 기리는 방법을
배웠을 것입니다."
'가버너 더머 아카데미(Govenor Dummor Academy·고등학교 과정)'의 존
마틴 도거트(Doggett) 교장은 19일(현지시간) 유길준 명예졸업장
수여식이 끝난 뒤 가진 조선일보와의 인터뷰에서 "근대 한국의 선각자를
기리는 오늘 행사는 환상적이었다"면서 흥분을 가라앉히지 못했다.
1713년 지어진 교장 관사에서 살고 있는 도거트 교장은 "확실한 기록은
없지만 유길준은 현재 내가 살고 있는 교장 관사에서 지냈던
것같다"면서 "당시에는 교장 관사가 기숙사로도 이용돼, 일부 학생들이
교장과 함께 살았다"고 말했다. 도거트 교장은 1999년 36대 교장으로
취임했다.
교장 관사는 학교가 설립되기 전 메사추세츠주(州)의 부(副)주지사인
윌리엄 더머(Dummer)씨가 부인을 위해 1713년 지은 집으로, 더머씨가
죽은 뒤 학교 설립을 위해 헌납됐다.
가버너 더머 아카데미는 1763년 설립된 미국 최초의 보딩 스쿨(기숙사가
있는 학교)로, 더머씨가 사망하면서 보유 토지를 교육기관 설립에
사용하도록 유언을 남긴 데서 비롯됐다.
―유길준 명예졸업장을 수여하기로 결정한 것은 언제인가.
"지난해 여름 한인이민 100주년 사업회측이 접촉해 와서 명예 졸업장
수여와 기념비 제막식을 갖기로 결정했다.
―명예 졸업장 수여는 누가 최종 결정하나.
"교장인 내가 결정을 한 뒤, 학교 이사회에서 승인을 받았다.
유길준같은 훌륭한 인물이 우리 학교를 다녔다는 것이 자랑스러우며,
그를 기리는 것은 올바른 일이라고 생각했다."
―학교에 유길준의 행적이 보존되어 있는가.
"그의 필체가 담긴 글이 학교 도서관내 사료(史料)보존소에 있다.
사료보존소에는 존 애덤스 대통령의 글 등 역사적 자료들이 보관되어
있다."
―현재 한국 학생이 몇명인가.
"현재 13명이다. 올해 3명이 졸업하고, 신입생이 5명 들어오면 15명으로
늘어난다. 모두 한국에서 왔다. 한국에 현재 최소한 50여명의 동문들이
있다. 학교 전체 학생수는 369명이며, 유길준이 다닐 때는 전체 학생수가
39명에 불과했다."
―학교 입학은 까다로운가.
"SSAT(미국 고교 입학 시험) 성적, 중학교 성적, 교사 추천서, 학생의
취미 및 특기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서 뽑는다. 지난해 750명이
지원해서 100명이 합격, 7 대1의 경쟁률을 보였다."
(바이필드(메사추세츠州)=金載澔특파원 jaeho@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