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지난 16일 미국·중국·북한 간 북핵 3자회담이 23일부터 중국
베이징(北京)에서 열린다고 설명했다. 미국측은 그러나 18일(한국시각)
돌연 "정해진 게 하나도 없다"고 밝혔다. 뭐가 틀어지고 있는 것일까.
리처드 바우처(Boutcher) 미 국무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우리는 회담이 가까운 장래에, 아마도 이르면 다음주에 열리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중요한 회담의 경우 회담 준비를 위해 적어도
2~3주 전에 날짜를 확정하는 것이 외교적 관례인 점을 감안하면 바우처
대변인의 언급은 이례적이다.
이와 관련, 주한 미대사관의 한 관계자는 "미국은 3자회담의 개략적인
스케줄을 잡고 있지만 모든 참여국(북·중)과의 합의를 기다리고
있다"고 말해 회담 날짜에 대한 최종조율이 끝나지 않았음을 시사했다.
그러나 우리 정부 당국자들은 "23~25일로 정해져 있다"면서 "미국이
신중한 태도를 보인 것은 북한이 회담시기가 너무 일찍 공개됐다는 것을
이유로 회담 자체를 무산시킬 가능성을 우려했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미국이 3자회담에서 배제돼 국내의 반발에 직면한 한국·일본과
함께 3자회담 전략을 협의하는 모양새를 갖추기 위한 포석이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