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생 자녀를 둔 학부모들의 마음은 편치가 않다. 매년 새학기가 되면
일선 학교에서 매달 2번 급식 도우미로 나와 달라는 선생님의 부탁
때문이다. 자녀들의 학교를 찾아가 급식을 돕고, 이어지는 방과후
청소까지. 물론 학부모들의 이러한 노력봉사를 나쁘다고만은 할 수 없다.
하지만 자발적이지 못한 억지참여와 동원봉사는 문제가 있다고 본다.
학교에서는 학생들에게 '자기의 일은 스스로 하자'고 가르치면서 왜
방과후 청소를 학부모에게 대행(?)시키는지, 왜 유독 우리나라만 이런
관행을 줄기차게 이어오고 있는 건지 모르겠다. 엄마가 오지 않으면 큰일
난다고 징징대는 아이의 성화에 못이겨 휴가를 내서까지 아이를 뒷바라지
해야 하는 건지 도무지 납득이 안간다. 매번 느끼는 것이지만, 우리 아이
잘 봐 달라고 눈도장 찍으러 간다는 인상을 지울 수가 없다.
엄마가 급식이나 청소에 불참함으로써 혹시 우리 아이가 불이익을 받지
않을까하는 걱정 아닌 걱정을 하지 않도록 학교당국은 새로운 학부모
자원봉사 활성화 방안을 모색해 주었으면 한다.
(李知花 34·주부·경북 포항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