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 하이버리 구장에서 벌어진 올 시즌 최고의 빅매치가 2:2 무승부로 막을 내렸다. 종료 직후 벵거 감독이 다소 침통한 표정으로 락커룸으로 직행한 반면, 퍼거슨 감독이 피치로 올라와 원정 서포터들을 답례한 것은 흔치 않은 장면이었다. 경기 중 행운의 여신이 아스날의 손을 들어준데도 불구한 퍼거슨의 만족감은 그만큼 아스날이 두려운 적수였다는 반증이었을까? 아스날의 역전골을 가져온 선심의 명백한 오프사이드 오심은 그의 분노를 자아내고도 충분했을텐데 말이다.
경기는 전반 5분께 양팀 주장 비에이라와 킨이 접촉하면서 과열 조짐을 보이기도 했으나, 이후로 잦은 충돌은 없었다. 선제골은 전반 25분경 긱스와 연계한 반 니스텔루이가 뛰쳐나오는 키퍼너머로 깔끔한 칩 피니쉬를 가하며 제공했다. 벵거 감독의 불편한 심점은 홈에서 승리에 실패했다는 것 외에도 앞으로 얼마나 잃게될 지 모를 핵심 선수 2명의 문제에 있다. 먼저 주장 패트릭 비에이라가 주말 FA 컵 4강전에서 입은 무릎 부상을 떨쳐내지 못한채 30분경 피치를 내려와야했다. 주장 완장을 키오운에게 내던지는 모습은 전쟁터에 잔류할 수 없는 전사의 바로 그 모습이었다. 그러나 아스날은 후반전들어 앙리의 2골로 역전에 성공한다. 첫 골은 약 10여미터 지점에서 시도된 콜의 밋밋한 슛이 앙리의 다리에 굴절되어 바르테즈 가랭이 사이로 들어 간것이여 둘 째골은 선심의 오심이 가져온 행운의 골이었다. 리플레이 화면은 최소 1미터는 오프사이드였음을 보여주었지만 지우베르투의 실바의 스루패스를 받아 마무리한 슛은 유효로 처리되고 말았다. 이에 맨유는 우측에서 올라온 솔샤르의 크로스를 긱스가 헤딩슛으로 연결하면서 곧바로 재동점을 이루었다.
이제 한 골이면 승부가 갈릴 시나리오였다. 그리고는 종료 10분전, 벵거 감독에게 두 번째 골칫거리를 가져온 퇴장판정. 바짝 뒤쫓아오는 솔샤르 앞에서 공을 몰고 나오던 솔 캠벨이 오른쪽 팔꿈치를 안면에 가한 것. 이 역시 다양한 각도로 잡힌 리플레이 화면상 명백한 고의행위였다. 벵거 감독이 인터뷰에서 강조하지 않아도 솔 캠벨이 그런 타입의 선수가 아닌 것은 축구팬이라면 누구나 아는 사실. 그렇지만 캠벨이 10여년간 쌓아온 '정직하고 깨끗한 성품의 수비수'라는 태그가 가격장면을 잡아낸 선심, 그리고 그와의 상의끝에 레드 카드를 빼낸 주심의 판정을 흔들 수는 없다. 초범이라고 봐줄 수는 없는 것이다. 경기는 수적열세에 놓인 아스날이 오히려 공세를 펼친끝에 무승부로 막을 내렸다.
4경기가 남은 맨체스터 Utd는 5경기를 앞둔 아스날보다 여전히 3승점차로 선두를 유지하고 있다. 이로써 두 팀은 잔여 시즌동안 사활을 건 승수 쌓기에 들어간다. 또한 잠재적으로 타이틀 향방에 중요한 요소가 될 수 있는 골득실 때문에 매경기 대량득점에도 신경써야할지 모른다. 현 상황에선 맨유의 우세를 점칠 수 있다. 아스날은 비에이라의 부상정도와 캠벨의 잠정적 3경기 정지(항소할 예정) 처분으로 적잖은 타격을 입었으며, 몇 경기를 덜 치른 것보다 더 치른 상황에서 승점을 보유하고 있는게 훨씬 유리하다는 것은 리그 챔피언쉽의 불문율이다. 만약 맨체스터 Utd가 레알 마드리드를 극복하고 챔피언스 리그 4강에 오를 경우, 여기서 더해지는 일정 또한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한편 레알전에서 경미한 부상을 입었던 베컴은 90분간 벤치를 지켰다. 부상의 정도가 문제였는지, 주말에 그가 없이 뉴캐슬을 대파했던 영향이 컸던 것인지는 퍼거슨 감독만의 비밀.
(h)=홈, (a)=원정
아스날:
4월 19일 (a) 미들스보로
4월 26일 (a) 볼튼 원더러스
5월 4일 (h) 리즈 Utd
5월 7일 (h) 사우스햄튼
5월 11일 (a) 썬더랜드
맨체스터 Utd:
4월 19일 (a) 블랙번 로버스
4월 27일 (a) 토튼햄 핫스퍼
5월 3일 (h) 찰튼 애슬래틱
5월 11일 (a) 에버튼
기사제공 : 러브월드컵 [www.loveworldcu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