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내게 남은 건 대기록뿐."

'유비' 유상철(32ㆍ울산)이 한국 축구 최고봉의 꿈을 향한 줄달음을 시작했다.

16일 서울월드컵경기장서 벌어진 한-일전에서 주장 완장을 차고 한국대표팀을 진두 지휘한 유상철은 자신의 A매치 출전 횟수를 '105'로 늘렸다.


지난해 홍명보(34)가 대표팀에서 은퇴하면서 남겼던 국내 최다 출전 기록(135경기)과 30경기
차로 간격을 좁힌 것이다.

지난 94년 미국과의 친선경기서 A매치에 데뷔한 뒤 작년 한-일월드컵 스페인전서 황선홍(35)에 이어 4번째로 FIFA 센츄리클럽(A매치 100경기 이상 출전)에 가입한 유상철은 이제 최고의 '철인' 반열에 도전할 참이다.

홍명보, 황선홍, 하석주(35) 등 선배들이 은퇴, 한국 축구를 이끌어 갈 기둥으로 자리잡은 유상철에게 '대기록'은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다.

작년 한-일월드컵을 계기로 2년새 A매치 출전 횟수를 25개나 추가한 그에게 올해 남은 A매치만 해도 동아시안컵연맹전, 아시안컵 등 10여차례.

자신이 예상하고 있는 은퇴시한인 2006년 독일월드컵까지 3년여 동안 한해 10여차례의 A매치가 예정돼 있으므로 치명적인 부상만 없다면 홍명보의 기록을 깨는 것은 시간문제다.

특히 모든 역할을 소화해 낼 수 있는 유일한 멀티플레이어로 인정을 받고 있기 때문에 올림픽대표팀 와일드 카드로도 손색이 없고, 웬만한 모든 국제경기에 발탁될 기반을 갖추고 있어 이르면 내년쯤 기록 달성을 기대할 수도 있다.

A매치 세계기록 보유자는 멕시코의 수아레즈로 170경기. 아시아 최고는 149경기 출전한 사우디아라비아의 사미 알자베르. 일본은 이하라로 123경기다.

유상철은 "기록에 연연하지는 않겠지만 한국 축구사에 족적을 남기고 싶다"고 말했다.

(스포츠조선 최만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