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 딸 아이와 명동에 나간 길에 아이가 공중전화를 이용하게
되었다. 그런데, 전화기를 손에 든 딸이 순간 기겁을 하며 전화기를
놓았다. 송화기쪽 구멍이 뚫린 곳에 누군가가 씹었던 껌을 붙여놓은
것이었다. 불쾌하기 짝이 없었다.
뿐만 아니라 곳곳에 있는 공중전화 부스 안은 너무 지저분했다. 마시다만
일회용 컵이며 음료수 캔이 전화기 위에 놓여져 있고, 바닥은 담배꽁초로
가득했다. 또한, 담뱃불을 부스 유리나 공중전화 모서리에 지져 보기
흉했고, 전화번호를 받아 적느라 부스 안은 온통 낙서투성이 인데다
전화번호부 역시 성한 데 없이 찢겨나가거나 낙서로 얼룩져 있었다.
도심 곳곳 공공시설의 유지상태는 그 나라의 국민의식 수준을 가늠하는
척도다. 공중전화는 공공 모두의 것인 만큼, 항상 내 물건처럼 깨끗이
사용해야 겠다. 선진 질서의식을 키워나감은 공공시설물을 아껴쓰고
나부터 먼저 작은 질서를 지켜나가는 데서 이룩될 수 있다.
공중전화 부스에서는 다른 이용자를 위해서라도 절대 금연하고 깨끗이
사용해 주었으면 한다. 케케한 담배 냄새로 얼룩지고 쓰레기로 가득한
전화 부스에서 어떻게 상대방에게 상냥하고 친절한 말이 나오겠는가.
(朴東鉉 47·회사원·서울 관악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