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한국시각)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의 오거스타내셔널골프클럽. 마스터스 토너먼트의 마지막 조가 18번홀(파4) 그린에 올라왔다. 그 얼굴은 3연속 우승을 노리는 타이거 우즈(28)도, 메이저 무관의 한을 풀려는 필 미켈슨(33)도 아니었다. 캐나다의 왼손잡이 마이크 위어(33)와 제프 매거트(39). 전날 선두 매거트는 이미 우승권에서 멀어졌고, 모두의 관심은 7언더파로 공동선두인 위어에게 쏠렸다.
통산 2승의 렌 머티스(36)는 이날 7언더파 65타의 믿기 어려운 스코어로 경기를 끝내고 연장전을 준비하고 있었고 위어의 볼은 홀에서 한참 떨어진 곳에 있었다. 버디면 우승, 파를 하면 연장전. 하지만 그의 버디 퍼트는 짧아 약1.9m 앞에 멈췄다. 이 퍼트에 실패하면 우승은 머티스의 것. 위어는 지난 몇 홀에서와 마찬가지로 침착하게 퍼트를 했고, 볼은 홀에 굴러 떨어졌다. 위어
가 "아주 어려운 퍼트였고 성공해서 너무 기뻤다"고 승부처로 꼽은 결정적인 1타였다.
이어진 10번홀(파4) 연장전에서 머티스가 두 번째 샷 온그린에 실패하면서 더블보기를 하는 바람에 위어는 3퍼트로 보기를 하고도 첫 번째 메이저타이틀을 마스터스에서 따내는 영광을 안았다.
상금은 108만달러.
장타가 유리할 것이란 예상과 달리 마스터스의 승부는 쇼트게임과 집중력을 잃지 않는 마인드게임에서 갈렸다. 위어는 드라이브 평균거리 271야드 정도의 '중간급'이지만 2m 안팎의 파 퍼트
를 하나도 놓치지 않고 보기 없이 끝냄으로써 첫 그린재킷을 입을 수 있었다.
타이거 우즈(28)는 330야드 정도인 3번홀(파4)을 드라이버 샷으로 온그린하려다 숲에 들어가는 바람에 더블보기로 발목을 잡혀 3오버파 75타를 쳐 3연속 우승의 야망을 일찌감치 접고, 첫 출전한 최경주(33·슈페리어)와 나란히 공동 15위(2오버파)로 마감했다. 최경주는 2004년 출전권을 덤으로 얻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