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찰 수행(修行) 환경 침해와 국립공원 훼손 시비로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의 북한산(사패산)터널의 공사가 중단된 데 이어
인근 수락산터널과 불암산터널의 공사도 14일부터 중지된다.
건설교통부는 1년6개월 가까이 공전을 거듭해온 사패산터널(4㎞) 문제를
마무리짓기 위해 설치키로 한 '노선재검토위원회' 구성의 전제
조건으로 불교계가 주장해온 수락산터널(3㎞)과 불암산터널(1.7㎞)의
공사 중단 요구를 받아들이기로 했다고 13일 밝혔다.
건교부는 "불교계·환경단체는 수락산·불암산 공사도 중지해야 노선
재검토에 참여하겠다는 입장이고, 의정부 등 수도권 북부 주민들은
공사의 조기 재개를 촉구하면서 빚어진 사회적 갈등을 조기 해결하기
위해 대승적 차원에서 요구를 전격 수용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그동안 불교계는 "수락산·불암산 구간 공사를 계속하는 것은 사패산
노선을 결국 기정사실화하려는 의도"라는 입장이었고, 건교부는 "설령
노선이 바뀌어도 수락산·불암산터널은 충분히 건설할 가치가 있다"며
공사 중단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았었다.
건교부와 불교계는 이에 따라 조만간 국무총리실 산하에 양측 동수로
추천한 노선재검토위원회를 구성, 최적 노선 결정 작업을 벌일 예정이다.
하지만 위원장 선임과 위원회 운영 및 표결 방식 등 재검토위원회 출범에
앞서 합의해야할 사안이 적지 않은 상태이다.
또 건교부는 비용·교통난 해소·환경 등 여러 측면에서 기존 노선이
최적이라는 기본 입장에 변함이 없고, 불교계·환경단체 역시 현 노선이
최악이므로 우회 건설해야 한다는 주장을 굽히지 않고 있어 위원회가
구성돼도 조기 결론은 쉽지 않을 전망이다. 이 때문에 양측 모두의
실질적 득이 없이 공사중단 범위만 확대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일고
있다.
사패산 구간은 서울외곽순환도로(총 130㎞) 가운데 마지막 남은
일산~퇴계원(36㎞) 구간의 일부로, LG건설 등 9개 업체가 민자(民資)사업
컨소시엄을 만들어 2001년 6월 착공했으나 불교계 등의 반대로 2001년
11월 이후 공사가 중단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