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도 투구 동작이 불안하다. 상대 타선이 슬럼프에 빠졌고 동료의
호수비가 도움이 됐다. 하지만 행운도 열심히 노력을 할 때 따라오는
것이다. 찬호는 5일 후에 다시 마운드에 오른다. 찬호와 우리 팀이 이
경기로 희망적인 발판을 마련하길 바란다."

텍사스 레인저스의 벅 쇼월터 감독은 12일(이하 한국시각) 시애틀
매리너스와의 원정경기를 마친 뒤 기자들에게 이렇게 말했다. 그의
말처럼 박찬호의 투구는 외줄을 타는 것처럼 불안하기만 했다. 현지
언론은 거친 바다에서 흔들리는 것 같았다고 표현했다. 5회까지 안타는
3개밖에 내주지 않았지만 4사구 8개에 보크 1개까지 곁들이며 무려
11명의 주자를 내보냈다. 하지만 박찬호는 1회 2사 만루, 2회 1사 만루,
3회 2사 1·2루의 거듭된 위기를 무실점으로 막아내며 팀의 4대2 승리를
이끌었다. 시즌 세 번째 등판 만에 거둔 첫 승이자 통산 90승째.
방어율도 15.88에서 9.28로 낮아졌다.

박찬호는 여전히 제구력 난조를 극복하지 못했지만 빠른 볼의 위력이
많이 살아나 다음 경기에 대한 희망을 안겨줬다. 특히 2회 3번 아론 분,
3회 8번 카를로스 기옌, 4회 5번 마이크 카메론을 각각 빠른 볼로 삼진
처리하며 위기를 벗어난 점은 고무적이다. 최고 구속은 91마일(147㎞)에
머물렀지만 볼 끝이 좋아 타자들의 방망이 3개를 부러뜨렸다. 한편,
박찬호의 전담 포수 채드 크루터도 이날 박의 승리 덕택에 마이너리그
추락을 면했다.

뉴욕 메츠의 서재응은 13일 푸에르토리코에서 벌어진 몬트리올
엑스포스와의 경기에 선발로 나서 5와 3분의 2이닝 동안 9안타
5실점(3자책점)을 기록하며 패전투수가 됐다. 시즌 1패에 방어율은 5.23.
엑스포스가 5대4로 이겼다. 또 시카고 컵스의 최희섭은 피츠버그
파이리츠와의 경기에서 3타수 무안타로 침묵, 타율이 0.217로 떨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