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터스는 메이저 중의 메이저 대회답게 많은 화제를 남기고 있다. 타이거 우즈(28)가 2라운드 마지막 9번홀(파4) 파 세이브에 실패했다면 본선 진출 실패라는 결과를 낳을 뻔했다. 데이비드 듀발(32)은 2라운드 합계 18오버파(79·83)라는 참담한 스코어로 일찌감치 보따리를 쌌다.
○…우즈는 컷오프 위기에서 우승권으로 올라서는 뚝심을 보여줬다. 첫날 보기만 4개를 쏟아내 4오버파 76타를 친 우즈는 5오버파인 상태에서 2라운드 마지막 9번홀 티잉그라운드에 올랐다. 본선진출 커트라인이 5오버파라는 사실을 알고 있지만 티샷한 볼은 어깨 높이로 가지가 늘어진 나무 뒤에 떨어졌다. 펀치샷으로 탈출했지만 볼은 그린 옆 벙커로 들어가 파 세이브가 불확실한 상태. 만약 보기를 하면 짐을 싸야 하는 상황에서 우즈는 홀 1m 안쪽에 붙이는 극적인 벙커샷으로 기사회생, 3라운드에서 6언더파를 쳐 선두권으로 도약하는 발판을 마련했다.
○…3라운드에서 어니 엘스(34)는 행운과 불운을 맛봤다. 그린이 모두 벙커로 둘러싸인 7번홀(파4)에서 9번 아이언으로 친 볼이 그린에 떨어진 뒤 굴러가다 홀 속으로 사라지는 행운의 이글이 있었지만 그 행운도 잠시. 14번홀(파4)에서 멋진 어프로치샷을 깃대 바로 옆에 떨어뜨렸지만 백스핀이 걸린 볼은 그린의 급경사를 타고 굴러 그린 밖으로까지 밀려나와 결국 보기를 기록했다. 엘스는 “도저히 일어날 수 없는 일이 일어나 3타를 도둑맞았다”고 하소연했다. 엘스는 이날 이븐파의 스코어를 냈다.
○…베른하르트 랑거(46)의 20년 연속 본선진출 기록이 좌절됐다. 1982년 마스터스에 첫 출전, 컷오프됐고 한 해를 건너뛴 뒤 1984년부터 연속 출전한 랑거는 이번 대회 1라운드 79타, 2라운드 76타에 그치면서 11오버파로 탈락하는 아픔을 맛봤다. 랑거는 1985년과 1993년에 마스터스를 우승했다. 연속 컷 통과기록은 올해 프레드 커플스(44)의 ‘19년’으로 이어졌다.
○…첫날 79타에 이어 2라운드 83타를 쳐 싱글핸디캡 수준의 아마추어 같은 성적을 낸 데이비드 듀발은 컷오프가 확정된 되 연습그린에서 한참 퍼트 연습을 하고는 조용히 짐을 쌌다. 마스터스에 출전하기 시작한 뒤 최악의 스코어를 낸 듀발은 인터뷰 요청에 묵묵부답으로 일관했다. 지난해 브리티시오픈에서 우승한 듀발은 이후 극도의 부진에 시달리고 있다.
○…최경주(33)는 라운드 도중 아이언의 헤드가 떨어져 나가는 사건을 겪었다. 3라운드 6번홀(파3)에서 7번 아이언으로 티샷한 뒤 티를 주우려는 순간 헤드가 맥없이 떨어져 나간 것. 최경주의 경우는 고의로 클럽을 훼손한 것이 아니어서 교체가 가능했고 매니저가 다른 7번 아이언을 구하느라 진땀을 뺐다.
/ 나종호기자 najh@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