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로우 맨
KBS 2TV 밤 10시50분. '로보캅' '원초적 본능'의 폴 버호벤 감독이
만든 투명인간 영화. 그러나 '재미있고 신기한 소동' 따위를 다룬 옛날
투명인간 영화를 떠올리면 큰 오산이다. 영화마다 인간의 사악함을
조롱하는 버호벤은 '투명한 사람(invisible man)'대신 '텅 빈사람
(hollow man)'이라 이름붙인 이 영화에서 '나쁜' 투명인간을 빚어내
인간의 본성에 관해 묻는다.
평소 성격 잔인하던 미 국방성 투명인간 연구팀장 카인(케빈 베이컨)이
시험삼아 3일간 투명인간이 됐으나 일이 잘못돼 원상 복귀가 안된다.
괴로워하던 이 투명인간은 연구소 밖으로 뛰쳐나가 난폭하게 악행을
저지르기 시작한다.
투명인간으로 변하거나 원상 복귀될 때 사람의 피부, 근육, 내장, 뼈가
차례차례 사라지는 모습을 실핏줄 하나하나까지 실감나게 보여주는 3차원
컴퓨터 그래픽 장면이 놀라운 볼거리. 미국에서 대히트를 기록했다.
엘리자베스 슈의 연기는 '라스베가스를 떠나며'여주인공에 대한 기대를
못 채운다. 자극적이고 잔인하고, 그래서 재미는 있는데 뒷맛이 개운치
않다. 2000년작. 114분. 원제 Hollow Man
★★★☆ (★5개 만점)
▲촉산전
MBC TV 밤 11시 10분. 서극 감독의 홍콩 무협 판타지. 홍콩 SFX무협영화
붐을 일으켰던 자신의 83년작 영화 '촉산'을 19년만에 다시 만들었다.
중국 고전 '촉산검협전'을 각색한 이 영화의 배경은 산세가 험하고,
구름이 뒤덮여 천지의 영기가 모이는 중국 사천 촉산. 산봉우리마다
수백년동안 무공을 쌓는 각 파의 무림 고수들이 백여년의 세월을 두고
끊임 없이 벌이는 대결과 음모와 계략이 장대한 스케일로 펼쳐진다.
정이건 장백지 장쯔이 등 출연.
하늘을 제집 마당처럼 휙휙 날아다니는 무협 액션과 사랑하는 백여년
세월에도 잊지 않는 사랑이야기가 곁들여진다. 2001년작. 103분. 원제
蜀山傳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