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속팀 이치하라 구단의 반대로 한-일전 출전이 무산된 '독수리' 최용수(30)가 '일본전 V비책'을 전해 왔다.

최용수가 11일 본지와의 국제전화에서 밝힌 '태극전사 숙지사항'은 모두 6가지.

우선은 '오가사와라 주의보'다. 99년 나이지리아 세계청소년선수권대회 준우승 멤버인 플레이메이커 오가사와라(24)는 볼 다루는 기술이 출중하고, 특히 문전으로 찔러주는 패스가 예리하기 이를 데 없어 그의 발을 묶지 못하면 크게 고전할 것이라는 얘기다.

일본의 득점기회는 모두 오가사와라에게서 비롯되며, 특히 그의 오른발 프리킥은 골 확률이 매우 높아 잠시라도 경계를 늦출 수 없다는 게 최용수의 분석이다. 그리고 프리킥에 관한한 산토스(26)의 왼발도 조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국 팬들에게 거의 알려지지 않은 골잡이 구보(27)는 의외로 날카로운 면이 있다며 요주의 인물로 꼽았다. 반면 나카야마(36)는 부지런한 만큼의 소득이 없으며, 구로베(25) 역시 특출난 재주는 없는 것으로 평가했다.

최용수가 낙점한 또 한명의 경계대상은 오른쪽 사이드백 나라하시(32). 98년 프랑스월드컵 아시아 예선 당시 벼락같은 오버래핑으로 명성을 날린 나라하시는 여전히 빠르고 발재간이 좋아 조심, 또 조심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골사냥을 위한 '주요 공략 대상'으로는 핫토리(30)와 모리오카(28)를 지적했다.

핫토리는 오버래핑에 이은 문전 센터링 능력은 뛰어나지만 복귀가 느려 그의 뒷공간을 노리면 오른쪽 공격에서 쏠쏠하게 재미를 볼 수 있다고 귀띔했다.

또 스토퍼 모리오카는 거칠게 다루면 주눅이 들어 수비력이 크게 둔화되는 약점이 있으니 경고 한두개쯤 받을 각오하고 사납게 부딪치고 나면 공격수들이 움직이기가 한결 수월해질 것이란다. 최용수는 "정신력 하면 한국인줄 알지만 요즘은 그렇지도 않다. 일본은 이번에 한국을 이기기 위해 죽을 각오를 다지고 있다는 소문도 있으니 긴장을 풀면 안될 것"이라면서 "하지만 별다른 실수만 하지 않는다면 두 골차 정도로는 이길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 스포츠조선 최재성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