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상 시나리오가 첫 로테이션부터 딱 맞아들어갔다.
기아 최상덕이 9일 잠실 두산전에서 7이닝 1실점으로 호투하며 승리, 기아의 개막 4연승을 이끌며 기아 김성한 감독이 구상한 시나리오를 완성했다.
김감독은 올시즌 '빠른 볼의 리오스-변화구의 키퍼-강속구의 김진우-경험의 최상덕'으로 선발진을 구성했다. 각 선발 투수가 가진 특징을 지그재그로 배치해 리드미컬하게 로테이션을 짠 것. 상대 타선이 빠른 공에 적응이 될 만 하면 다음날은 변화구 투수가 나가 타선을 농락한다. 그 다음은 다시 빠른 투수가 나가 상대를 헷갈리게 한다는 전략이다.
김감독의 구상대로 선발진이 모두 상대타선을 제압했다. 개막 4연승이 모두 선발승.
지난 5일 광주 한화전 선발로 나선 리오스는 6⅔이닝동안 140km대의 빠른 공을 무기로 무실점. 6일 한화전에는 키퍼가 130km대의 직구와 이리저리 휘는 다양한 변화구를 섞어 7이닝 1실점. 8일 잠실 두산전에서는 김진우가 직구 최고구속 153km를 찍으며 8이닝 1실점. 9일 두산전에는 최상덕이 7이닝동안 7개의 안타를 내줬지만 10년차 경험을 살린 노련한 마운드 운용으로 승리투수가 됐다.
지그재그 선발 4명이 4게임 28⅔이닝동안 내준 점수는 고작 3점. 4명의 평균 방어율은 1.45를 기록했다.
김감독은 "장기전을 치르다보면 1,2번 선발의 의미는 없다. 왜냐하면 4명의 선발이 돌아가면서 6연전 중 2번을 던져줘야 한다"며 4명 선발 모두의 중요성을 말한다. 김감독의 말대로 기아에는 원-투 펀치가 없다. 기아에는 '지그재그 펀치'가 있을 뿐이다.
< 스포츠조선 정혜정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