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가정폭력 전문가인 경찰청 여성실장 이금형 (李錦炯·46) 총경이
일선 경찰서장으로 부임했다. 이씨는 8일 단행된 경찰청 인사에서 충북
진천경찰서장으로 발령났다. 작년 1월 김강자·김인옥 총경에 이어 세
번째 여성 총경으로 승진한 이 서장은 경찰청 내에서 자타가 공인하는
여성분야 전문가. 충북 청주 출신으로 대성여상을 졸업한 이 서장은 20세
때인 1977년 순경 공채로 경찰에 들어와 정보와 과학수사, 여성청소년
분야에서 주로 활동해 왔다. 경정이 될 때까지 남자 경찰과 똑같이
시험을 거쳐 승진한 '또순이' 여경으로, 맡은 일은 끝까지 밀고 나가는
추진력 때문에 부하 직원들 사이에 '불도저' '대처'로도 불린다.
청주동부경찰서 이상량(李相亮·60) 서장의 친조카로 숙질(叔姪)이 같은
지방경찰청에서 서장으로 근무하게 된 셈이다. 이 서장은 9일 오후
인사차 삼촌을 찾아가 환담을 나눴다. 이상량 서장은 "여경 출신 서장인
조카에게 거는 기대가 매우 크다"며 "잘해줄 것으로 믿는다"고
격려했다.
이금형 서장은 2001년 1월 경찰청에 여성실이 신설되면서 초대 실장으로
부임, 여경 기동수사반을 전국 지방청으로 확대 설치하고 경찰병원 내
여성폭력 긴급의료지원센터 설치를 추진했다. 또 여성실장 경험을
바탕으로 2001년 6월 여성범죄 수사요원 길잡이 등 책자와 매뉴얼을
발간했으며, '가정폭력이 자녀에게 미치는 영향'이라는 논문으로
동국대 행정대학원에서 석사학위를 받았다. 여성실장 발령 전에는
과학수사계장으로 지문 채취와 감식 전문가로서 명성을 날려 대통령
표창을 수상하기도 했다.
이 서장은 "주민들이 마음 놓고 생업에 종사할 수 있도록 치안 유지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과로와 스트레스에 신변위험까지 안고
근무하는 현장 경찰관들을 국민들이 많이 사랑해주기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