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치가 주인공인, 무지하게 웃기고도 유익한 책이다. 주인공인 치치와
두두는 김치중 제일 유명한 '배추김치'와 '깍두기'의 한 글자씩을
따서 이름을 지은 것.
줄거리는 단순하다. 야채족 마을에서 양파 대장을 모시고 살던 치치와
두두가 세상으로 나와 김치공장에 취직해 벌어지는 해프닝들.
등장인물들이 그야말로 만화적이다. 빨간 고춧가루로 양념한 김치를
지나치게 좋아하는 야채족 대장 양파, 김치를 하루라도 못먹으면 변비로
고생하는 가지 도령. "배추장사로 딸 셋을 키웠다"는 어느 노부부는
칠순 잔칫날 배추와 무를 상의 한가운데 올려놓고 뿌듯해 한다.
김칫국물을 알루미늄 국자로 떠서 맛봤다는 이유로 쫓겨난 치치가
좌충우돌 펼치는 무용담의 중간중간엔 우스갯소리 같으면서도 알짜
정보가 담긴 상자글이 등장한다. '오이지 아줌마의 웅변'은 압권.
"김치의 조상이 우리 같은 절임식품"이라며 "김치 하나 먹을 때
오이지도 하나 먹자"고 주장하는 대목에선 웃음이 터진다. 좀 산만한
감이 있지만 경쾌한 명랑만화 같아서 김치 싫어하는 아이들 꼬드기는 한
방법으로 주효할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