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가 3대4로 진 5일 저녁. 신천 등 잠실지역 주점가는 LG 팬들로 가득했다.
LG 모자를 썼거나 무적 LG 스카프를 맨 이들은 허무하게 날려버린 개막전을 안주삼아 밤 늦도록 진한 아쉬움을 토해냈다.
하지만 아쉬움의 강도를 따져보자면 아마도 LG 이광환 감독이 더 했을 듯하다.
6년만에 친정팀 사령탑에 복귀해 팬들 앞에 첫선을 보인 날, 개막전 홈경기가 손님들의 잔치가 되고말자 이감독은 한동안 덕아웃에서 뜰줄 몰랐다.
선발 이승호가 비교적 호투했으나 승리의 여신과는 깊게 사귀지 못했다.
2회엔 우익수 마르티네스가 봄바람의 심술 탓에 안재만의 플라이볼을 놓쳤다. 7회에도 어이없는 바가지 안타를 허용해 실점했다.
또 잔루수 10이 말해주듯 적시타도 빈곤이었다.
마르티네스는 3차례 진루했으나 후속타 불발로 홈을 밟지 못했고, 이병규도 두번이나 베이스에서 공수 교대를 맞았다.
입장권 매진을 기록하며 홈경기 개막전을 보러와준 LG팬들에게 멋진 재데뷔전을 보여주리라던 이감독의 바람은 그렇게 허무하게 일장춘몽이 되고 말았다.
이날 이감독은 감독실에 걸려있는 보왕삼매경 글귀를 평소보다 더 많이 읽었을 법하다.
< 스포츠조선 송철웅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