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저녁 6시 청와대 경내 녹지 공간인 '녹지원'에서 출입기자들을
위한 조촐한 바비큐파티가 벌어졌다. 청와대가 기자들에게 경내를
공개하기는 취임 후 처음이다.
노무현 대통령은 이 자리를 만든 문희상 비서실장의 인사말이 끝나고
식사가 막 시작될 즈음 도착해 기자들에게 다가가 악수를 나누고
인사말도 했다.
노 대통령은 "여러분과 좋은 자리 보내는 게 좋은데 다른 약속을
잡아놓아 인사만 하고 가겠다"면서, "소주 한 잔 먹고 한두어 건
실수하는 게 내 취미인데 대통령 되니 실수하면 안되고 참 어렵다"고
했다.
노 대통령은 언론정책과 관련, "시대의 기운처럼 일어나야지 '정부가
이런저런 제도하자' 과거 야당할 때는 많이 떠들었는데 대선 지나면서
정부가 너무 앞장서서 깃발 흔드는 것이 언론 발전에 도움되는 것이
아니라는 생각을 갖게 됐다"고 했다. 또 "세상을 다 바꾸지는 못해도
내가 하는 일만큼은 원칙적으로 하고 싶다. 한 번 도와주자고
생각해달라"고 하기도 했다.
이날 생일인 문희상 실장은 "기자 세 분을 제주도에서 모시고 오는 것과
돼지 300마리 데리고 오는 것이 어렵기론 비슷하다는 데 오늘 90명 넘게
참석했다. 생애 최대의 생일로 생각하겠다"면서, '권력과 언론 간의
긴장관계'를 거론하며 "금단현상으로 생각하자"고 말했다.
이어 유인태 정무수석은 건배 구호로 '긴장!'을 큰 소리로 외쳐,
폭소가 터지기도 했다. 이해성 수석도 "서로 이해하자"면서 "제
이름이 이해~성입니다"라고 했다.
청와대는 한 호텔 출장팀을 통해 돼지바비큐, 소시지, 과일과 야채, 우동
등으로 식단을 차렸고, 청와대 비서진과 기자들은 섞여서 소주, 막걸리,
맥주를 마셨다. 일부 좌석에선 비서진과 기자들이 소주·맥주를 섞은
'소맥폭탄주'를 돌리기도 했다.
식사는 한 시간 동안 진행됐고 나종일 국가안보보좌관, 조윤제
경제보좌관, 정찬용 인사보좌관 등 수십명이 참석했다. 바비큐 파티에
앞서 한 시간 동안 비서실의 사무실도 공개했다.
(辛貞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