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영 연합군이 4일 이라크 수도 바그다드시 경계 남서쪽 6㎞(시 중심부에서 15㎞) 바그다드 교외의 사담 국제공항을 장악해, ‘바그다드 국제공항’으로 개명(改名)하고, 실질적인 바그다드 공략에 돌입했다고 미국 AP통신이 보도했다.

그러나 사담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은 이날 저녁(현지시각) 군복 차림으로 이라크 국영TV를 통한 대국민 연설에서 “적이 우리의 방어선을 우회했다”며, “강하게 격퇴하라”고 촉구했다. 또 개전 첫날인 지난 20일 연합군의 ‘목베기 공습’ 이후 사망설이 돌았던 후세인 대통령은 또 이날 연설에서 지난 24일 나시리야에서 이라크 농부가 라이플로 미군 아파치 헬기를 격추시켰다는 이라크측 주장을 다시 언급해 주목을 끌었다.

모하메드 사에드 알 사하프 이라크 공보장관은 또 이날 오후 기자회견을 갖고, "공항에 고립된 연합군에 대해 4일밤(현지시각) '비(非)재래식 공격'을 가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러나 그는 생물·화학 무기 공격 가능성은 배제했으며 '순교자 작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앞서 미군 중부사령부는 이날 바그다드 남동쪽의 18㎞의 하디타댐 인근 한 연합군 검문소에서 차량 자살폭탄 테러가 발생해 연합군 병사 3명과 이라크인 임신부, 차량 운전자 등 5명이 사망하고 미군 2명이 부상했다고 발표했다.

미군 중부사령부의 빈센트 브룩스 준장은 “검문소 곁을 지나던 차량이 멈춰선 뒤, 이라크인 임신부 1명이 비명을 지르며 뛰쳐나왔다”며, “미군 3명이 이 여성을 도우려고 다가서자 차량이 폭발했다”고 말했다. 브룩스 준장은 또 미군 특수부대원들이 바그다드 시내에 투입돼 공격 대상과 군 최고 지휘부의 위치에 대한 정보를 수집하고 고위관리들의 투항을 권유하는 작전을 수행 중이라고 밝혔다.

미 중부사령부는 이날 “이라크 공화국수비대원 2500명가량이 바그다드와 바그다드 남동쪽의 전략 요충지인 쿠트 사이에서 미 제1해병원정군과 교전하다가 투항했다”고 주장했다. 미군은 또 이날 바그다드 남부의 라티피야 산업단지에서 흰색 분말과 아랍어로 기록된 화학전 수행 방법 서류, 신경가스 해독제 등이 담긴 수천 개의 상자를 발견했다고 제3 보병사단 공병여단의 존 피바디 사령관(대령)이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