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영 연합군이 이라크 수도 바그다드시 경계 남서쪽 6㎞(시 중심부에서
15㎞)까지 진격한 가운데 미군이 바그다드 교외의 사담 후세인
국제공항을 사실상 장악, 실질적인 바그다드 공략에 돌입했다고 미국
AP통신이 4일 보도했다.
미국 워싱턴 포스트는 이날 "미국은 조만간 이라크전에 대한 승리를
선언할 것"이라며 "사담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 생포 및 제거, 이라크
영토 완전 장악 등의 목표가 달성되지 않은 상황이라도 실질적으로
이라크를 장악하게 됐을 때 승리 선언을 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바그다드 일대에는 이날 새벽(한국시각 4일 오전) 전기가 끊겨 암흑으로
변했으며, 이는 미·영 특수부대의 바그다드 침투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외신들이 전했다.
미군측은 제3보병사단이 사담 국제공항을 거의 모두 장악했으며 미군이
이 공항으로 진격하기까지 이라크군은 별다른 저항을 보이지 않았다고
밝혔다. 사담 국제공항 대부분이 함락됨에 따라 연합군은 앞으로 이
공항을 보급 및 병력 수송 거점으로 활용할 것으로 보인다.
도널드 럼즈펠드(Rumsfeld) 미국 국방장관은 "(3일 현재 미군은)
회사원의 가정과 직장 사이의 거리보다 (바그다드에) 가까운 거리에
있다"고 말했다. 리처드 마이어스(Myers) 합참의장은 "이라크의
조직적인 반격은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미군 관계자는 "바그다드를 목전에 두고 있지만 바그다드시 중심부로
곧바로 들어가지 않고, 외곽을 포위해 사담 후세인 정부를 분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고 미국 로스앤젤레스 타임스가 3일 보도했다. 이
관계자는 또 "바그다드 교외까지 진격한 미군에 대해 이라크의
화학·생물학무기 공격에 대비하라는 지시가 떨어졌다"고 말했다.
4일 오전(현지시각)에도 미·영 연합군은 바그다드에 대한 대대적인
공습을 단행했다.
미국 CNN방송은 지난 2주일간 방영된 후세인 대통령의 TV 화면이
이라크전쟁 발발 전인 3월 19일 이전에 제작됐을 가능성이 높다고 미국
국방부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이날 현재 미군 희생은 50명선에 달했다고 AP가 보도했다.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은 3일(한국시각 4일 오전) 노스캐롤라이나의
러준(Lejeune) 해병대기지에서 행한 연설에서 "이라크의 악(惡)이
끝나고 있으며 우리는 완전하고 최종적인 승리만을 받아들일 것"이라고
말했다. 도널드 럼즈펠드 국방장관도 3일 국방부 브리핑에서 "더 이상
후세인과 타협할 여지는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