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부는 신시내티에서 가려진다. 시카고 커브스 '빅 초이' 최희섭(24)이 경쟁자인 에릭 캐로스에게 확실한 비교우위를 점할 찬스를 잡았다.
더스티 베이커 커브스 감독은 4일(이하 한국시간) 뉴욕 메츠전에 앞서 최희섭에게 다가와 "오늘은 상대 선발 스티브 트락셀에게 강한 에릭 캐로스가 선발 출전하게 될 것"이라고 통보하면서 "대신 신시내티 3연전에서는 주전으로 많은 시간을 뛰게 될 것"이라고 약속했다. 신시내티 3연전의 상대 선발투수는 대니 그레이브스-지미 헤인스-폴 윌슨 순으로 모두 우완투수여서 최희섭에게 자연스럽게 기회가 돌아왔다.
최희섭은 신시내티 3연전에서 평년작만 거둬도 캐로스를 압도할 수 있을 전망이다. 뉴욕 메츠 3연전에서 믿고 내보낸 캐로스가 기대 이하의 성적을 냈기 때문. 캐로스는 3일 경기에서 빗맞은 안타로 4타수 1안타를 기록한데 이어 4일 게임에서도 삼진 1개 포함 4타수 무안타로 침묵했다. 상대 우완선발 트락셀에게 통산 타율이 3할1푼4리나 된다고 해서 오른손타자임에도 불구하고 자신을 선택했던 감독의 발등을 찍은 셈이다. 통계에 집착하는 베이커 감독도 이쯤되면 생각이 달라질 수도 있다.
반면 최희섭은 개막전에서 2루타와 볼넷 2개 포함 4타수 1안타 3득점을 터뜨린 강한 이미지가 고스란히 감독의 머릿속에 남아있다. 신시내티 3연전에서 그 기세를 이어간다면 벤치는 당분간은 캐로스를 찾지 않을 전망이다. 신시내티 3연전에서 고삐를 바짝 죈다면 의외로 승부는 일찍 날 수도 있다.
< 뉴욕=스포츠조선 박진형 특파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