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링'은 근래 가장 성공한 공포영화 시리즈 가운데 하나다. 스즈키
코지의 베스트셀러를 원작으로 한 영화 '링'은 일본에서 3편까지
만들어졌고, '링 라센'에 이어 한국과 미국에서도 리메이크작이
개봉했다. 이젠 더 할 얘기가 없을 것 같은데도 '링 시리즈는 계속된다.
11일 개봉하는 '링0 - 버스데이'는 이 모든 '링' 시리즈보다 앞선
시간대를 다룬 영화다. 사다코가 누군가에 의해 우물에 빠지기 전,
저주의 출발점으로 돌아간다.
60년대말. 초능력자였던 어머니의 자살 이후 아버지 이쿠마 박사와 함께
도쿄에 상경한 소녀 사다코(나카마 유키에)는 연극배우가 되기 위해
극단에 들어간다. 그러나 사다코가 온 뒤 여배우가 의문의 죽음을 당하고
배우들이 밤마다 똑같은 꿈을 꾸는 등 이상한 일들이 연이어 일어난다.
극단 사람들이 모두 사다코가 불행의 근원으로 지목하는 가운데,
음향감독 토야마(세이치 타나베)만 사다코에게 애정을 느끼며 신뢰한다.
사다코의 사랑과 슬픔에 포커스를 맞춘 '링0 - 버스데이'는 '링'
시리즈 가운데 가장 멜로적 요소가 강하다. 새로이 '링' 시리즈에
합류한 츠루다 노리오 감독은 '링' 시리즈에서 공포의 대상이었던
사다코를 좀더 나약하고 안쓰러운 소녀로 그렸다. 사다코를 지켜주고
싶어하는 토야마의 마음과, 그마저 온전히 받아들이지 못하는 사다코의
불행이 저변에 깔린 '링0-버스데이'는 나카다 히데오 감독의 오리지널
'링'보단 덜 무섭지만, 훨씬 더 인간적이고 슬프게 느껴진다. 귀신이
등장하는 마지막 장면도 여전히 섬?하지만, 비슷한 모습을 자꾸
봐서인지 TV에서 기어나올 때(오리지널 '링') 만큼 강렬하진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