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북 비밀송금 의혹 사건’을 수사할 송두환(宋斗煥) 특별검사는 3일 “김대중 전 대통령도 출금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김 전 대통령도 출국금지 대상”이라고 말했다. 송 특검은 “(수사상) 필요하면 DJ도 출금할 수 있다”며 “그러나 출금까지 안 해도 될 것 아니냐. 그분도 아시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이 같은 발언은 김 전 대통령도 수사 대상이 될 것임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앞서 검찰은 지난달 26일 특검 임명 발표에 맞춰 박지원(朴智元)·한광옥(韓光玉) 전 대통령 비서실장, 임동원(林東源) 전 청와대 외교안보통일 특보, 이근영(李瑾榮) 전 금융감독위원장, 이기호(李起浩) 전 대통령 경제특보, 김보현(金保鉉) 국정원 3차장 등 대북 송금에 관련된 의혹을 받고 있는 DJ정부 핵심실세 6명과 김재수(金在洙) 현대그룹 구조조정본부 사장 등 모두 7명을 추가로 출금 조치했다고 3일 밝혔다. 검찰은 이 사실을 송 특검에게도 통보했다. 이로써 이번 사건과 관련된 출금자는 정몽헌(鄭夢憲) 현대아산이사회 회장과 엄낙용(嚴洛鎔) 전 산업은행 총재 등 지난 1월 말 출금 조치된 17명을 포함해 24명으로 늘었다.

송 특검은 “수사준비 기간인 16일까지 검찰의 수사 자료를 넘겨받는 등 기초 작업을 마무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송 특검은 이날 저녁 서울 강남구 테헤란로 부근에 특검 사무실을 계약, 본격적인 수사 준비에 들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