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초구 반포동에 사는 유영희(51)씨는 지난달 31일 경기도 의왕시
백운호수로 자전거 하이킹을 다녀왔다. 유씨는 "5시간 동안 탁 트인
도로를 달리다 보면 도심에서 쌓인 스트레스가 사라진다"며 "이맘 때
자전거 하이킹은 운동뿐만 아니라 봄 정취도 즐길 수 있다"고 말했다.
날씨가 풀리면서 자전거 하이킹을 즐기는 사람이 부쩍 늘었다.
자전거타기운동연합의 이준우(36) 교육국장은 "자전거 하이킹을 떠나기
전, 자신에게 맞는 자전거와 코스를 골라야 안전하게 하이킹을 즐길 수
있다"고 말했다.
◆ 어떤 코스가 좋을까 =코스 선택에서 중요한 것은 자신의 자전거 타기
실력과 경험 그리고 하이킹의 목적이다.
우선 가족들이 함께 자전거 타기에 좋은 곳은 한강변을 들 수
있다. 차량통행이 없고 오르막이 적어 초보자도 쉽게 탈 수 있다. 다리가
아프면 양화대교 근처 선유도 공원이나 잠실의 유람선 선착장에서 쉬어갈
수도 있다. 특히 잠원지구와 여의도지구에는 예쁜 꽃밭도 있어 봄 내음을
만끽할 수 있다. 하지만 인라인스케이트를 타거나 산책을 하는 사람들도
많아 이들과 충돌하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
상암 월드컵경기장 옆 하늘공원의 자전거길도 가족 나들이에 적당하다.
차량이 다니지 않고 한강을 한눈에 바라볼 수 있다. 오르막이 많아 조금
힘든 코스지만, 자전거를 타다가 지치면 근처 잔디밭에 앉아 쉬면 된다.
태릉에서 삼육대에 이르는 태릉길은 자전거 데이트를 하고 싶은
연인들에게 권할 만하다. 인도에 자전거 도로가 비교적 잘 만들어져 있고
갓길도 넓다. 또 오르막이 적고 2㎞ 정도에 걸쳐 플라타너스 가로수가
펼쳐져 있다. 하지만 과속하는 차들이 있어 조심해야 한다. 서초구
우면동에서 과천 서울대공원으로 가는 길은 교외로 나가는 코스다.
평지라 어려운 코스가 없고 탁 트인 전망이 매력적이다. 갓길이 넓고
차량통행도 적어 비교적 안전하다. 도착지인 서울대공원에선 벚꽃구경도
할 수 있어 '자전거 커플'에게 인기다.
산악자전거를 즐기는 사람은 우면산으로 가보자. 자전거 코스가 정해져
있지 않지만 등산로가 잘 정비되어 있어 스스로 길을 찾아 갈 수 있다.
◆ 올바른 자전거 타기 =자전거는 자신의 신체 특성을 고려해 골라야
한다. 안장의 높이는 발 뒤꿈치로 페달을 밟았을 때 발이 굽어지지 않고
쭉 펴지는 정도가 알맞다. 주행 전에는 브레이크와 핸들, 체인의 이상
유무를 확인하고, 헬멧과 무릎·팔꿈치 보호대를 착용해 만일의 사고에
대비해야 한다.
하이킹을 떠날 때는 미리 코스를 정하는 것이 좋다. 자신의 체력이나
경험 등을 감안해 거리와 오르막 정도를 미리 체크해야 한다.
자전거는 도로교통법상 '차'로 분류되기 때문에 우측통행이 원칙이다.
우리나라의 경우 자전거 도로가 잘 갖추어져 있지 않아 차도를 이용해야
하는데, 갓길이 넓은 도로가 좋다.
오르막 길에서는 기어를 사용해 체력손실을 줄여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자전거에도 무리가 가고 효과적인 유산소운동이 되지 않는다. 또
자전거를 탈 때는 허리를 펴고 팔과 상체가 직각이 되도록 하는 것이
좋은 자세다.
초보자들은 자전거타기운동연합(576-8878·www.bike.or.kr) 등에서
주부나 직장인들을 위해 마련한 강좌를 이용하면 좋다.
◇서울 근교 자전거 코스
▲불광동~벽제~문산~임진각(43㎞)= 1번 국도를 따라 달리는 코스로
경사가 거의 없음. 꽃길이 많아 동호인들에 인기
▲불광동~벽제~송추(15㎞)= 구불거리는 도로가 많지만 경사가 완만하고
경치가 빼어남
▲망우리~덕소~팔당~양수리~대성리(120㎞)= 북한강과 아름다운 산세를
감상할 수 있음
▲망우리~금곡~마석고개~가평~춘천(135㎞)= 경사가 가파르고 차가 많아
초보자에게는 무리. 경춘가도의 아름다움을 즐길 수 있음
▲태릉~의정부~광릉~퇴계원(65㎞)= 울창한 산림과 강이 어우러짐.
한적한 편이라 조용히 하이킹을 즐길 수 있음
▲여의도~김포~강화(67㎞)= 한강변 자전거 도로 이용. 조금 복잡한
편이지만 난코스는 없음
▲삼성동~성남비행장~분당~원천유원지(40㎞)= 굴곡과 경사가 거의 없어
초보자에게 적당
▲천호동~남한산성~천진암(43㎞)= 남한산성으로 가는 길. 경사가 가파른
난코스
▲동대문~태릉~불암산(10㎞)= 코스가 짧고 경사가 완만해 부담이 없음
▲여의도~난지도~행주산성(12㎞)= 가까우면서 편해 여성에게 적당
▲미아리~축석고개~광릉숲(35㎞)= 광릉숲의 풍광을 즐길 수 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