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용병' 공격력이냐, '거물신인' 수비력이냐.
대구 동양의 마르커스 힉스(25ㆍ1m96)와 원주 TG의 김주성(24ㆍ2m5)이 제대로 한판 붙는다. 3일부터 시작되는 2002∼2003 애니콜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에서 마지막 승부를 벌인다. 전문가들은 힉스의 막강한 공격을 김주성이 어떻게 막느냐에 따라 이번 챔피언결정전 승패의 향방이 갈릴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힉스는 2년 연속 올해의 외국인선수상을 받는 등 KBL 7년 역사상 최고의 용병. 김주성은 서장훈(29ㆍ삼성) 이후 등장한 최고의 센터로 올시즌 신인왕에 올랐다.
힉스는 프로농구에서 가장 다양한 공격 루트를 지닌 득점기계. 로포스트에서 폭발적인 슬램덩크와 현란한 더블 클러치, 재치 있는 레이업으로 득점을 올리고 미들포스트에서는 고난도 페이드어웨이슛과 턴어라운드슛으로 골을 터트린다. 또 2대2 공격을 위해 외곽에 있다가 기습적인 3점슛을 던진다.
김주성의 공격력은 힉스에 비해 많이 떨어진다. 그러나 챔피언결정전에선 동료들과 협력해 힉스의 공격을 무력화시킬 각오다. 김주성은 2m5의 큰 키를 지녔지만 웬만한 가드를 능가하는 빠른 스피드와 놀라운 점프력으로 수비를 한다. 김주성은 정규리그 중반 이후 수비 실력이 많이 늘어 1대1은 물론이고 2대2 팀 디펜스까지 물이 올랐다는 평이다.
문제는 김주성의 체력. LG와 플레이오프 5차전까지 치르며 탈진상태에 이른 만큼 TG 전창진 감독은 힉스에 대해 더블팀을 지시하거나 백업센터 정경호의 출전시간을 늘릴 가능성이 있다.
힉스와 김주성의 대결은 50년대와 60년대 미국프로농구(NBA)를 풍미했던 윌트 챔벌레인-빌 러셀의 승부를 연상케한다. 사상 최강의 공격력을 선보였던 챔벌레인을 맞아 러셀은 막강한 수비력을 앞세워 숱한 명승부를 연출해냈다. 힉스와 김주성의 챔피언전 맞대결은 '한국판 챔벌레인-러셀'전이 될 게 틀림 없다.
< 스포츠조선 장원구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