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영호

조영호(56) 대한배구협회 부회장이 백의종군을 결심했다.

새롭게 협회 집행부에 들어선 젊은 배구인들의 선배로서 필요할 경우 도움말을 해주는 일에 만족하겠다는게 그의 생각이다.

강동석 회장의 사퇴의사 표명과 함께 항간에 나돌았던 '막후실세설'과는 관계없이 한 사람의 배구인으로서 배구 발전에 밀알이 되고 싶은 마음뿐이라는 얘기다.

지난 10년 동안 배구협회를 이끌어 왔던 그가 이같은 결심을 하게 된 가장 큰 원인은 현재 몸담고 있는 한양대에서의 업무가 막중하기 때문. 체육대학장이라는 직책에다 지난 달에는 한양대의 모든 스포츠 분야를 총괄하는 체육위원장의 중책을 맡아 배구에만 전념할 수 없게 됐다는 것.

게다가 배구계 일부에서 그의 퇴진을 요구하고 있는 마당에 이를 외면하고 계속 전면에서 활동하면 본인은 물론 국내배구의 발전에도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판단을 한 것으로 보인다.

"오래전부터 물러나야겠다는 마음을 갖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슈퍼리그가 진행되고 있는 상황에서 물러난다면 이 또한 무책임한 처사라는 생각에서 시기를 다소 늦춘 것 뿐입니다.

앞으로 학교일에 전념하면서 배구계 후배들이 저의 도움을 필요로 한다면 거기에는 기꺼이 응할 생각입니다" 물러나는 배구계 실세의 새로운 출사표다.

< 스포츠조선 김석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