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나가도 이겼을텐데….” 박찬호의 소속팀 텍사스 레인저스가 한결 탄탄해진 전력을 과시하며 2003 메이저리그 공식 개막전을 승리로 장식했다.

레인저스는 31일(이하 한국시각) 벌어진 지난해 월드시리즈 우승팀 애너하임 에인절스와의 원정경기서 홈런 3방 등 장단 12안타를 때려내며 6대3으로 낙승, 올 시즌 아메리칸리그 서부지구의 복병으로 떠올랐다.

박찬호를 제치고 개막전 선발 자리를 꿰찬 이스마엘 발데스는 5이닝 동안 7안타를 맞고 3실점했지만 타선의 활발한 지원을 등에 업고 무난히 승리를 챙겼다. 레인저스는 이날 지난해 부상으로 제 몫을 하지 못했던 4번 타자 후안 곤잘레스(5타수 3안타 2타점)와 칼 에버렛(4타수2안타) 등이 공격을 주도했고, 애런 풀츠·코르데로·어비나 등 구원 투수들도 4이닝 동안 단 1안타만 허용, 지난해와는 완전히 달라진 모습을 보여줬다.

2일 낮 12시5분 에인절스전에 선발로 등판하는 박찬호는 다저스 시절 전담 포수였던 채드 크루터와 호흡을 맞출 전망이다. 레인저스는 이날 25명의 개막전 멤버를 확정하면서 크루터를 포함해 포수 3명을 모두 포함시켰다. 벅 쇼월터 감독은 “찬호의 첫 등판에 크루터가 포수로 기용될 것이며, 그 결과를 지켜볼 것”이라고 말해, 박찬호의 성적에 따라 크루터의 빅 리그 잔류가 결정될 것임을 시사했다.

한편 시카고 컵스의 최희섭은 이날 스포츠전문 케이블 TV ESPN이 메이저리그 전문가 25명의 의견을 토대로 선정한 신인왕 후보 중 내셔널리그 1위로 꼽혔다. 최는 1일 새벽 뉴욕 메츠와의 첫 경기에 선발 출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