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항공 소속 국내선 여객기가 지난 28일 오후 6시(현지시각) 이스탄불
공항을 이륙해 앙카라 공항으로 가던 중 터키인 승객 1명에게 납치됐지만
납치극은 6시간 만에 사상자 없이 끝났다.

미 CNN방송 등 외신들은 오즈구르 겐카슬란(20)이라는 납치범이 이륙
25분 후 203명(승객 194명)을 태운 에어버스 A301 여객기 조종실을
장악했지만 급유(給油)를 위해 착륙한 그리스 아테네 공항에서 경찰에
투항했다고 전했다.

그리스 경찰에 따르면 납치범은 양초 12개를 다이너마이트 벨트처럼
위장해 허리에 찬 채 조종실에 침입해 면도칼을 들이대며 "기수를 독일
베를린으로 돌리지 않으면 여객기를 폭파하겠다"고 협박했다. 납치범은
아테네 공항에서 "급유를 허용할 경우 승객 20명을 석방하겠다"는
조건을 제시하고 경찰특공대와 대치하다, 레젭 타입 에르도안 터키
총리가 전화를 통해 집요하게 설득하자 순순히 투항했다.

피랍기에 타고 있던 승객들은 납치범이 지하조직과 관련된 혐의로 체포된
어머니와 여동생의 석방을 요구했다고 말했지만 정확한 납치 동기는
알려지지 않고 있다. 피랍기 탑승객 리스트에는 현직 국회의원 3명 등
터키 정치인 5명의 이름이 올라있었다고 AP통신은 전했다. 이스탄불
공항에서는 지난 2월에도 같은 수법의 납치극이 발생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