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라는 멋진 조국을 가져 자랑스럽습니다. 아직 한국인임을 모르는
초등학교 3학년 막내 여동생도 저처럼 한국인이란 사실에 자신감을
가지고 살았으면 좋겠습니다."

27일 한국관광공사가 주최한 한국수학여행 감상문 대회 시상식에서
'고향으로의 여행'이란 글로 대상을 수상한 일본 오사카
유우히가오카(夕陽丘)고교 2학년 야스이 유우카(安井佑佳·16·한국명
조우가·趙佑佳)양은 수상소감을 밝히며 눈물을 펑펑 쏟았다.

유우카양은 처음 한국으로 수학여행을 간다고 했을 때 자신이 한국인임이
'탄로'날까 걱정했다. 다른 친구들은 빨간색 일본 여권을 갖고
있었지만 자신은 색깔이 짙은 녹색의 한국 여권이기 때문이었다.

그는 초등학교 2학년 때 자신이 한국인임을 처음 알았다. 오사카에서
열린 재일교포 공연행사 때 담임선생님으로부터 '너도 한국인이니
참가해 보라'는 말을 들었던 것. 유우카양의 할아버지는 제주도
출신으로 일제강점기에 징용됐다. 일본에서 태어난 아버지
조안수(趙安秀·48)씨는 딸에게 한국사람이란 걸 굳이 말하지 않았다.
한국인이란 이유로 불이익을 받는 경우가 과거보다는 적어졌지만
자연스럽게 드러낼 형편도 아니었던 것.

유우카양은 한국인이란 사실이 부끄러웠다. 친구들에게도 자신이
한국사람이란 걸 말하지 않았다. 그러나 유우카양은 한국 수학여행 4일
동안 마음의 문을 열었다.

수학여행 첫날 서대문형무소에서 과거 한국인이 일본인에게 당한 모습을
전시해 놓은 것을 보고 '내 선조도 이런 잔인한 짓을 당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눈물이 줄줄 흘러내렸다.

이날 시상식에 참석한 아버지 조씨는 "딸이 고교를 졸업하기 전
귀화하기로 결심했지만, 수학여행을 다녀온 딸이 한국인임을 자랑스럽게
생각해 포기했다"고 말했다. 유우카양은 수상 후 "한국인이란 것에
긍지를 가질 수 있게 되었고, 저의 한국이름 '조우가'가 너무
좋아졌다"면서 젖은 눈으로 활짝 웃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