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할 것 없이 서로를 보며 웃었다.

올시즌 돌풍의 주인공인 코리아텐더 선수들. 26일 동양에 져 플레이오프 4강전 탈락이 확정되자 여수시내의 한 레스토랑에서 자연스럽게 뭉쳤다.

재정이 풍부한 다른 구단 선수들처럼 폼나는 나이트클럽도 아닌 조촐한 레스토랑이었다. 하지만 함께 있다는 것만으로도 행복했다.

게다가 코리아텐더의 열혈팬인 레스토랑 주인의 환대는 더없이 정겨웠다. 더 이상 좋을 수 없었다.

시즌전 재정난때문에 눈물을 머금고 모비스로 트레이드된 전형수까지 가세했다.

소주와 맥주가 몇 순배 돌았다. 이상윤 감독은 새벽 2시가 지나자 거나하게 취했다. 스스럼없이 선수들과 어울리는 그의 모습은 어느새 인자한 맏형으로 변해있었다. 비록 PO 4강전 상대인 동양에게 1승도 챙기지 못했지만 자리에 참석한 여수팬들은 목이 터져라 "코리아텐더!"를 연호했다. 진한 아쉬움이 묻어났다. 더 이상 여수에서 코리아텐더를 볼 수 없을지도 모른다는….

미래에 대한 불안감을 선수들도 느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런 티를 내기에는 그동안 쌓인 정이 너무 깊었다. 여수의 마지막 밤은 그렇게 깊어갔다.

< 여수=스포츠조선 류동혁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