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광이 줄줄이 문 닫으면서 주민들이 집단 이주해 90년대 말에는 폐허가 되다시피했던 강원도 정선군 사북읍에 ‘거대한 불야성’이 들어섰다.

28일 11시 문을 여는 ‘강원랜드 호텔&카지노’. 지상 24층 높이로 연건평 1만2630평 규모의 이 불야성이다. 지난 2000년 10월부터 문전성시를 이루다가 28일 셔터를 내릴 ‘스몰 카지노’와는 비교가 되지 않는다. 스몰카지노가 말 그대로 작은 카지노였다면 이곳은 매머드급이다. 미국의 라스베가스나 애틀랜틱시티의 일급 카지노와 비교해 그 규모와 시설이 결코 뒤지지 않는다는 게 강원랜드 오강현(吳剛鉉)대표의 설명이다.

호텔의 4,5층에 자리잡은 메인카지노는 모두 6124평크기. 슬롯머신 960대, 게임테이블 100대가 늘어서 있다. 스몰카지노(슬롯머신 480대, 테이블 30대)의 2~3배 규모다. 동시에 1500명이 입장해 게임을 즐길 수 있다.

총 2만1085평인 호텔은 객실 477실과 대연회장·수영장·명품점 등 18개 부대업장을 갖추고 있다. 종업원수가 2300여명에 이른다. 11.2평크기의 제일 작은 방 하루 투숙료가 24만2000원인 특급호텔로 맨 꼭대기에 위치한 프레지덴셜 스위트룸(89.2평)은 1박이 484만원에 이른다.

강원랜드는 메인카지노가 문을 열면 하루 평균 4000명이 내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스몰카지노 평균 내장객수는 2550명에 그쳤었다. 이에 따라 지난해 4761억원에 머물렀던 매출예상액을 올해는 5600억원으로 늘려잡았다. 종업원수도 1018명에서 2323명으로 크게 늘어났다.특히 현지인의 채용이 35.3%에서 47.7%로 크게 확장됐다.

메인카지노 오픈을 앞두고 요식업자들은 잔뜩 들뜬 모습이다. 스몰카지노와 메인카지노 중간지점에 위치한 고한읍에서 낙원식당을 운영하는 전춘화(41)씨는 “식당을 10평 가량 확장했는데, 주말에는 이것도 모자랄 것 같다”면서 밝은 표정을 지어보였다. 전씨는 “매상도 주말에는 500만원을 훌쩍 넘을 것”으로 기대했다. 이 지역의 또 다른 상인은 “가게 규모를 확장하려고 계획중인데, 종업원 구하기가 쉽지 않아 차일피일 미루고 있다”고 전했다.

식당종업원들의 월급도 숙식제공에 100~120만원으로 치솟고 있다.

이 바람에 바로 이웃해 있어 정선군과 똑같이 폐광 한파를 겪었으면서도 특수의 효과가 아직 미치지 못한다고 판단하는 태백시민들은 불만이다. 태백시 사회단체들은 강원랜드가 직원숙소를 정선군 고한지역에 짓겠다는 계획을 발표하자, “당초 약속과 다르다”며 건립당시 태백지역 우선 건립약속을 이행하라고 요구하고 있다.

호텔앞에선 오는 4월18일자 개장하는 테마파크의 마무리 공사가 한창이다. 사방이 인공호수로 둘러싸인 이곳에는 4차원 입체영화관 등 14종류의 놀이시설이 들어선다. 이 시설뿐만 아니다. 강원랜드는 내년에는 정선군 고한읍에 18홀짜리 골프장을 개설하고 2005년에는 용평·무주에 이어 3번째 규모인 스키장을 개장해 세계적인 복합 레저단지를 꾸민다는 목표다.

고한읍의 스몰카지노는 28일 오전4시 영업을 종료하며 부속건물인 호텔은 곧 오픈되는 골프장 내장객들을 위해 ‘골프텔’로 운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