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은 26일 이라크전 파병 동의안을 전날 국회에서 처리하지 못한
것과 관련, "노무현(盧武鉉) 대통령과 민주당의 떳떳하지 못한 이중
플레이 때문"이라고 비난했다.

박종희(朴鍾熙) 대변인은 최고위원회의가 끝난 뒤, "노 대통령이 20일의
담화에서 '미국의 노력을 지지하는 것이 우리 국익에 가장 부합한다'는
애매하고 원론적인 입장만 밝힌 뒤 파병에 반대하는 민주당 의원들을
설득하는 최소한의 노력도 하지않고 있다"며 이같이 지적했다.

그는 또 "노 대통령과 민주당은 이라크전 파병에 반대하는 측이 대부분
노 대통령 지지세력임을 감안해 파병 동의안 국회통과의 '책임'을
피하려는 무책임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면서, "이런 태도는 과거
집권세력에선 찾아보기 어려운 직무유기"라고 했다.

이상배(李相培) 정책위의장은 "대통령은 인기만 생각해선 안되며 인기가
없는 일이라도 국가의 안전과 국익을 위해서라면 결단을 내리고 총력을
다해 국민들을 설득,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의장은 특히 정부
홍보에 누구보다 신경쓰는 노무현 정부가 파병과 관련해선 그 흔한
청와대나 정부 브리핑 한 번 안했다고 지적하면서, "대통령이 민주당의
지지도 제대로 끌어내지 못한 상태에서 무턱대고 국회가 해결하라고
떠넘긴 것은 파병의 부담을 국회에 돌리려는 의도"라고 말했다.

이규택(李揆澤) 원내총무도 파병 동의안 통과에 초당적 협력을 하겠다는
입장은 분명하나, 이에 앞서 대통령이 대국민담화, TV토론을 통해
국민들을 설득하고, 민주당은 통일된 입장을 정리하는 것이 우선돼야
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