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막전 풍경

(1~21)=대국실 옆은 검토실. 그 한 구석에 기자석이 있고, 그
옆은 대개 사이버기원 중계팀 몫이다. 오늘 해설을 맡은 윤성현 八단이
벌써 부지런히 참고도를 올리고있다.
(기자) "이번 결승을 윤 사범은 어떻게 전망해요?"
(윤) "글쎄요. (베팅을) 거는 비율이 문제죠."
(기자) "50대 50은 아니라는 뜻?"
(윤) "물론이죠. 창호가 이겨요(그는 이창호와 동갑나기 친구다).
2대1…이라도 전 창호에게 걸겠어요."


5번기는 대체로 그런 분위기 속에서 스타트했다. 2월 25일 인터컨티넨탈
호텔. 초반은 빠르다. 8까지 제꺽제꺽 놓여지더니, 9에서 무려 12분이
걸렸다. 포석의 분기점이라 본 것이다. 9로 다가서면 다시 17까지는
낯익은 코스. 여기서부터 쌍방 모두 거북이로 변한다. 18은 백 최초의
장고수(22분)로, '가'에 둘 수도 있다.
19는 "두텁게 챙길 곳은 우선 챙기고 본다"는 이세돌의 행동강령(?)에
부합하는 수. 요즘엔 이 수로 참고도가 가끔 두어진다. 너무 대형인데다,
우변 흑세가 자연스럽게 지워지는 게 불만이었는지 모른다. 21까지
포석의 골격이 잡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