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쁨과 아쉬움

(1~163)=마지막 남은 우변 변화부터 마무리짓자. 141로 147은
백에게 143을 당해 곤란하다. 143으론 참고 1도 흑 1에 두고 A와 B를
맞봐 별 문제 없다. 실전은 많이 이겼으니 철저히 몸 조심한 것. 150은
151이 조금 더 컸다. 152로 153에 파호, 우중앙 흑을 노리면 참고 2도의
수순으로 살아간다.

역시 이창호는 강하다. 몇 번의 고비가 있었지만 후배와의 대국이란
부담을 털고 의연히 결승 고지에 섰다. 이로써 1, 3, 5회에 이어 이번
7회까지 '홀수 대회 석권'의 발판 마련에 성공했다. 2년만에 다시
찾아와 문을 두드린 8년 후배 이세돌과의 리턴 매치는 또 얼마나
짜릿하겠는가.

원성진의 입장에서 보면 천재일우의 기회를 놓친 아쉬움이 크다. 그러나
바둑의 내용은 훌륭했다는 평. 세계 최정상을 맞이해 초, 중반까지
자신의 페이스를 충분히 유지해 나가다가 끝내 마지막 언덕을 넘지
못했다. 108로 111에 두어 복잡한 전투를 유도했더라면 이 바둑의 결과는
아무도 단언할 수 없었다. 커리어가 문제라면 걱정할 게 아무 것도 없다.
원성진은 이제 고작 18세 소년이므로. (163수 끝 흑 불계승, 소비시간 백
2시간 59분, 흑 2시간 59분)